9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성장'…경기호전 기대 확산(종합2보)

입력 2017-10-31 09:37   수정 2017-10-31 09:38

9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성장'…경기호전 기대 확산(종합2보)

소비증가율 7개월 만에 최고…스마트폰 출시·명절 효과

도소매 등 호조 영향으로 서비스업도 2년여만에 최대폭 증가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이대희 김수현 기자 = 산업생산, 소비, 설비투자가 일제히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산업생산이 2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와 명절 선물 구매 수요가 맞물리며 소비는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9월 전체 산업생산은 0.9% 증가했다.

산업생산, 소비, 설비투자 등 3가지 지표가 작년 6월 이후 처음으로 모두 증가했다.

산업생산은 7월 1.0% 증가한 이후 8월(-0.1%) 역성장했다가 9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늘었다.

광공업은 수출 호조 영향으로 자동차(3.8%), 기타운송장비(19.6%)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0.1% 증가하면서 3개월 연속 늘었다.

하지만 전달 자동차 부분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자동차 부문을 제외하면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재고는 한 달 전보다 1.9% 감소했다.

다만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0.2%포인트 하락한 71.8%로 집계됐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월 73.1%에서 8월 72.0%로 떨어진 데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2.8%), 보건·사회복지(3.5%) 등에 힘입어 전월보다 1.3%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2015년 7월 1.7% 이후 최고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소매는 명절 선물세트와 인터넷 쇼핑몰 판매 증가, 보건복지는 건강보험 적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호조세를 보였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3.1% 증가했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올해 2월(3.2%) 이후 가장 컸다. 소매판매 지수도 125.5를 기록, 통계지수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통신기기 등 내구재, 의복 등 준내구재 소매판매가 모두 늘어난 덕분이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9월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선택약정 상향 등으로 통신기기 판매가 증가했고 추석을 앞두고 명절 선물 선구매, 음식료품 판매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명절 조기출하 효과에 대해서는 "통상 명절을 앞두고 생산이 늘게 되는데 전월비 통계를 작성할 때 조기 출하 등 명절 효과를 조정하기 때문에 통계 상으로는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줄었지만 기계류 투자가 늘면서 5.5% 증가했다.

설비투자 역시 7월(-5.3%), 8월(-0.7%) 연속 감소했다가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토목이 늘었지만 건축 공사 실적이 저조한 영향으로 2.2% 감소,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줄었다.

건설수주는 1년 전보다 0.8%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상승했고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하락했다.

어 과장은 "서비스업, 소매판매, 설비투자 수준이 굉장히 좋았다"며 "한 달 정도 조정될 순 있어도 수출 호조세, 주식시장 개선, 소비심리 호조 등 전반적으로 상방 요인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3분기 전체 산업생산은 전 분기보다 1.3%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이 1.5%, 서비스업 생산이 1.4% 각각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2010년 2분기 1.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았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복지·도소매에 더해 가계대출과 주식투자 증가 등 영향으로 금융보험도 호조를 보이면서 3분기 큰 폭으로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2분기보다 1.1% 늘었다.

다만 설비투자는 0.3% 감소했고 건설기성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0.8%포인트 상승한 72.3%였다.

정부 관계자는 "수출 증가세, 추가경정예산 집행 효과 등으로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통상 현안, 북한 리스크 등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경기 회복세가 일자리·민생개선을 통해 체감될 수 있도록 정책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porqu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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