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 듀오 헥터·홈런왕 최정과 경쟁…신인상은 이정후 유력
내달 6일 KBO 시상식서 발표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정규시즌은 물론 한국시리즈에서도 맹활약해 KIA 타이거즈의 통합우승을 이끈 좌완 양현종이 최우수선수상(MVP)도 석권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 경우 양현종은 프로야구 출범 이후 최초로 '통합 MVP' 주인공이 된다.
KBO는 '2017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을 다음 달 6일 오후 2시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시상식에서는 올 시즌 KBO 리그 최고의 선수인 정규시즌 MVP와 신인상을 선정하고 KBO 리그와 퓨처스리그 개인 부문별 1위 선수 시상도 함께한다.
양현종은 전날 끝난 한국시리즈에서 MVP를 거머쥐었다.
2차전에서 9이닝 4피안타 무실점 완봉승을 거두고, 5차전에서는 9회 말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기며 KIA의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현종은 정규시즌에도 빛났다. 20승을 달성하며 KIA의 8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양현종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31경기에 등판해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의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다승 공동 1위, 승률 2위, 이닝 2위(193⅓이닝), 평균자책점 5위를 자랑한다.
특히 KBO리그에서 국내 20승 투수가 등장한 것은 1995년 이상훈(LG) 이후 22년 만이다.
한국에 프로야구가 도입된 1982년 이후 정규시즌·한국시리즈 MVP를 한 사람이 석권한 경우는 없었다.
이종범(KIA), 구대성(한화), 이승엽(삼성), 타이론 우즈(두산)가 정규시즌 MVP와 한국시리즈 MVP를 모두 가져갔지만, 수상 시기가 달랐다.
이종범은 1993년 한국시리즈 MVP를 탔고, 이듬해인 1994년 정규시즌 MVP를 받았다. 구대성은 1996년 정규시즌 MVP를, 1999년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이승엽은 정규시즌에서는 1999·2001·2002·2003년 MVP를 휩쓸고, 한국시리즈에서는 2012년 MVP 주인공이 됐다. 우즈는 1998년 정규시즌에서, 2001년 한국시리즈에서 MVP에 올랐다.
양현종의 경쟁자는 KIA 안에 있다. 동료 헥터 노에시다.
헥터는 한국시리즈에서는 1차전 6이닝 5실점(4자책), 5차전 6이닝 5실점으로 1승 1패를 거뒀다.
그러나 MVP는 정규시즌 기록을 기준으로 한다.
헥터는 정규시즌에서 30경기 20승 5패, 평균자책점 3.48로 압도적인 피칭을 펼쳤다.
다승 공동 1위, 승률 1위, 이닝 1위(201⅔이닝), 퀄리티스타트 1위(23회) 등을 자랑한다.
타자 중에서는 '홈런왕'을 거머쥔 SK 와이번스 최정이 강력한 후보다.
최정은 정규시즌 130경기에서 타율 0.316(430타수 136안타), 46홈런, 113타점, 89득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40홈런으로 에릭 테임즈(당시 NC)와 공동 홈런왕에 오른 최정은 올해 2위 윌린 로사리오(한화·37홈런)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단독 홈런왕을 차지했다.
타격왕 김선빈(KIA)은 양현종, 헥터와 함께 MVP '집안 경쟁'에 가세했다.
김선빈의 정규시즌 타율은 0.370(476타수 176안타)에 이른다. 키 165㎝의 단신에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를 소화하면서도 방망이에서 불을 뿜었다. 이밖에 5홈런 64타점 84득점 등을 기록했다.
신인왕은 '바람의 손자'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넥센)의 수상이 유력하다.
이정후는 KBO리그 고졸 신인 최초로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4(552타수 179안타) 111득점 등을 기록했다.
리그 신인 최다 안타(종전 서용빈 157개)와 최다 득점(종전 유지현 109개) 기록도 갈아치웠다.
MVP와 신인왕 투표는 KBO리그를 취재한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와 지역 언론사 취재기자 107명의 투표인단이 지난달 6∼9일 시행했다.
MVP는 1위부터 5위까지, 신인상은 1위부터 3위까지 순위를 정해 기표한다.
MVP는 순위별로 1위 8점, 2위 4점, 3위 3점, 4위 2점, 5위 1점을 준다. 신인상은 1위 5점, 2위 3점, 3위 1점이다.
MVP 후보는 규정이닝이나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또는 개인 부문별 순위 10위 이내에 있는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했다.
신인상은 KBO 리그규정 자격 요건에 따라 올 시즌을 제외한 최근 5년(2012년 현역선수 최초 등록 기준)간 기록이 투수는 30이닝, 타자는 60타석 이내이면서 해외 프로야구 기구에 소속되지 않았던 선수들을 대상으로 했다.
MVP는 트로피와 3천910만원 상당의 기아자동차 스팅어(2.0 터보 드림에디션) 차량을 부상으로 받는다.
신인상과 개인 부문별 1위 선수, 우수 심판위원은 트로피와 상금 300만원을 받는다. 퓨처스리그는 북부와 남부 2개 리그에서 개인 부문별 1위 선수에게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을 수여한다.
시상식은 SPOTV와 KBO 공식 앱,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생중계한다.
입장권은 다음 달 3일 오후 2시부터 KBO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400명(1인2매)까지 신청할 수 있다. 입장권 소지자 당일 선착순 100명은 팬사인회에 참여할 수 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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