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시민단체, 서울 15개교 시행계획 분석…"고대·연대·이대 심각"
일반 교과 특기자전형 실시 10개교…논술전형은 13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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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서울 일부 대학 2019학년도 수시모집 전형이 '공교육 정상화'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31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등학교 교육 정상화에 역행하는 수시모집 계획을 내놓은 고려대와 연세대, 이화여대는 즉각 이를 시정하라"고 요구했다.
사걱세는 ▲ 전체 수시모집 인원 중 특기자·논술전형 인원 비율 ▲ 특기자전형 전형요소의 사교육 유발 여부 ▲ 논술전형 수능최저학력기준 폐지 여부 ▲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는 수시모집 인원 비율 ▲ 학생부종합전형 중 교과 중심 구술면접 시행 여부 등을 기준으로 서울 15개 대학 2019학년도 수시모집 계획을 분석했다.
2019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어학과 수학·과학, 소프트웨어(SW) 특기자전형을 시행하는 대학은 연세대와 고려대 등 10개교였다.
정부는 대학입시 단순화를 위해 예체능이 아닌 일반 교과목 특기자전형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상태다.
전체 수시모집 인원에서 일반 교과목 특기자전형 모집인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연세대로 29.1%였다. 고려대(12.2%)와 이화여대(8.2%), 한국외대(6.5%), 한양대(4.3%)가 그 뒤를 이었다.
어학(국제) 특기자전형이 있는 7개교(경희·고려·숙명여·연세·이화여·한국외대·한양대) 모두 영어면접이나 영어에세이고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또 한양대를 뺀 6개교는 공인어학성적을 제출받거나 활동자료로 반영한다고 밝혔다.
사걱세는 "SW 중심대학에 선정된 학교들 상당수도 경시대회 수상실적이나 실기고사 등 정규교육과정으로 준비하기 어려운 스펙을 요구하는 SW 특기자전형을 신설할 계획인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2019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15개교 중 13개교였다.
13개교 논술전형 모집인원은 6천824명으로 이들 학교 전체 수시모집 인원(2만8천585명)의 약 23.9%를 차지했다.
논술전형 모집인원 비율은 한국외대가 36.8%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성균관대(31.4%), 이화여대(28.6%), 서강대(27.2%), 연세대(24.6%) 순이었다.
논술도 특기자전형과 마찬가지로 정부가 가능한 폐지하겠다고 밝힌 전형이다.
논술전형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는 대학은 10개교(경희·동국·서강·성균관·숙명여·연세·이화여·중앙·한국외·홍익대)였다.
수시모집 인원 중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는 인원 비율은 홍익대와 고려대가 각각 91.9%와 83.5%로 1위와 2위였고 이화여대(67.7%), 연세대(58.1%), 서강대(57.9%)가 상위 5개교에 들었다.
학생부종합전형 등 '학생부 위주 전형' 인원은 15개교 모두 합해 2만1천650명으로 전체 입학정원(4만4천352명)의 48.8%를 차지했다. 2018학년도보다 1.3%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서울대가 80.2%로 최고였고 이어 고려대(73.8%), 서울시립대(56.4%), 서강대(52.9%), 경희대(51.6%) 등 순이었다.
사걱세는 "고려대와 서울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등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구술면접을 실시해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 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을 위반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또 "교육부는 사교육을 유발하는 외부 스펙 요구 특기자전형과 논술전형을 운영하겠다는 대학의 수시모집 시행계획을 즉각 바로잡아야 한다"며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에 선정된 대학 중 대입 단순화 정책에 역행하는 곳은 지원을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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