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관계 복원] 유통 "매출회복 기대"…면세점 "대대적 유커 프로모션 준비"

입력 2017-10-31 10:50   수정 2017-10-31 14:46

[한중관계 복원] 유통 "매출회복 기대"…면세점 "대대적 유커 프로모션 준비"

식품·화장품업계도 '반색'…"완전 장상화에 시간 필요할 듯"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한국·중국 관계 복원으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완화 기대가 커지면서 유통·면세점업계가 희망에 차 있다.

지난 3월 중순 중국의 '금한령'(禁韓令)으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어려움을 겪어온 유통·면세점업계는 중국인 관광객이 예전처럼 다시 몰려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특히 사드 보복으로 큰 피해를 본 면세점업계의 기대가 크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사드 보복으로 그동안 면세점들은 생존 위기에 몰릴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하루빨리 중국인 관광객들이 돌아오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유커들이 다시 몰려올 것에 대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유커가 돌아오면 '복귀'를 환영하는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하고 국산 화장품 등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제품들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대형 면세점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아직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없어 조심스럽지만, 사드 보복 완화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중국인 관광객이 돌아온다면 대대적인 프로모션 등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면세점은 매출의 70∼80%를 중국인 구매가 차지할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았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시내면세점 매출 중 80%를 중국인이 차지했으며, 공항 면세점을 포함한 전체 매출의 중국 의존도도 70%에 달했다.

신라면세점 역시 지난해 매출의 80% 이상이 중국인 구매에서 나왔다.

그러나 롯데면세점은 중국의 사드 보복에 중국인 매출이 30% 급감하면서 전체 매출도 20% 줄었다.

금한령으로 인한 롯데면세점의 피해액은 5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지난 2분기 29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면세점뿐만 아니라 백화점, 대형마트 등도 한중관계 개선을 반기고 있다.

면세점처럼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이들 유통업체도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사드 보복 여파로 매출에 타격을 입은 화장품, 식품업계도 중국 실적 회복 기대에 부풀어있다.






면세점을 비롯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중국인 의존도가 높은 계열사를 둔 롯데그룹을 비롯한 국내 유통기업들은 사드 보복으로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사드 보복에 따른 롯데의 피해액만 1조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전체 업계 피해액은 수조원대로 추정된다.

산업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한국여행을 계속 제한한다면 5조6천억원∼15조2천억원의 직·간접적인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사드 보복으로 올해만 한국이 8조5천억원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측했다.

이 중 상당 부분은 관광객 감소에 따른 관광·유통업계의 피해다.

일각에서는 시장이 정상화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드 보복이 풀려도 여행 상품이 다시 만들어지고 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중국인 관광객이 곧바로 예전 수준으로 늘어나기는 어렵겠지만,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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