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학생들이 정신건강에 위기가 닥쳤을 때 쉽게 상담받을 수 있도록 '학교 내 상담실'을 마련한 초등학교가 10곳 중 4곳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은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받은 교육부 자료를 보면 학내 상담실인 '위(Wee)클래스'가 있는 초등학교는 전체의 36.2%(2천168곳)에 그쳤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위클래스 설치율은 각각 81.2%(2천559곳)과 79.6%(1천857곳)로 초등학교보다 크게 높았다.
초등학교 위클래스 설치율은 대구가 95.1%(212곳)로 가장 높았고 부산(76.5%·235곳), 울산(68.4%·80곳), 세종(67.6%·25곳), 대전(66.4%·97곳)이 뒤를 이었다.
하위 5곳은 전북(13.3%·55곳), 충북(13.5%·25곳), 경북(18.8%·88곳), 제주(19.8%·38곳), 광주(21.2%·32곳) 등이었다.
한편 교육지원청이 운영하는 '위센터' 상담 건수는 작년 81만6천47건으로 전년도(50만8천66건)보다 60.6%(30만7천981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과 재작년 상담 중 내담자가 초등학생인 경우는 53만1천74건(40.1%)이었고 중학생은 40만1천131건(30.3%), 고등학생은 39만1천908건(29.6%)이었다.
초등학생은 '정신건강'과 관련해 상담한 경우가 12만4천56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은 '일탈 및 비행'(10만1천239건), 고등학생은 '학업 및 진로'(11만5천318건) 상담이 최다였다.
전체 상담 중 성 문제 관련은 지난해 2만2천727건으로 재작년(4천431건)보다 5.12배 늘어 상담내용을 기준으로 12개 유형으로 나눴을 때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유은혜 의원은 "학교는 학생들이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곳이자 도움이 필요할 때 가장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라면서 "위클래스 설치율이 낮은 지역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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