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부산지역 택시 내부에 운전자나 승객의 범죄 피해를 예방하는 보호벽 설치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전국 택시산업노동조합 부산지부는 올해 정책사업의 하나로 지난 3월부터 70여개 업체의 택시 140여대에 보호벽을 설치했다고 3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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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벽은 투명한 아크릴 재질로 운전석 뒷부분에 설치됐다. 설치비용 16만원은 희망 업체가 부담했다.
부산지부는 취객에 의한 운전기사 폭행 등 운행 중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에 대비하려는 취지로 보호벽 설치를 시범적으로 추진했다.
부산의 법인택시는 모두 96개 업체 1만1천여대다.
그러나 시범사업이 시작된 지 6개월여 만에 100대 이상 차량의 운전자들이 보호벽을 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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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벽이 시야를 방해해 운전에 지장을 준다는 지적을 비롯해 승객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기 어렵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부산지부 관계자는 "운전자 대부분이 정서적인 문제 등으로 거부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보호벽 설치는 개별 희망자에 한해서 업체와 운전자가 비용을 공동으로 부담하고 부산시의 지원도 받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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