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국내 중소기업과 한인 경제인 간 수출친구 맺기 사업이 의미있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
31일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와 한국테크노파크협의회(KTPA)가 지난해부터 진행한 이 사업의 결과에 따르면, 1년 6개월 동안 전국 테크노파크(TP) 소속 중소·중견기업과 월드옥타 회원 사이에 1천720쌍의 친구 맺기가 성사됐고 이는 1천500만 달러의 수출계약 체결로 이어졌다.
또 친구를 맺은 기업 가운데 70여 개사가 '수출 새싹기업 지원 사업'에 참여해 25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월드옥타와 KTPA는 이날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제22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의 프로그램의 하나인 'VIP 펠로십 네트워킹 파티'를 열어 이 같은 성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는 한인 경제인들이 모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박기출 월드옥타 회장은 "모국의 상품을 구매해 거주국에 판매하는 전통적인 방식의 월드옥타 모국 기여 방식이 지난해부터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통한 적극적인 수출 활성화 정책으로 바뀌고 있다"며 "수출친구 맺기는 해외 판로 개척을 갈구하는 국내 기업들에 단비와 같은 사업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대전 TP 원장인 편광의 KTPA 회장은 "지금까지는 '안면 트기', '준비 기간'으로 볼 수 있다"며 "지금 여기저기서 계약 체결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되는데, 이 추세대로라면 내년부터는 더 많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TP는 서울을 비롯해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제주 등 전국에 18개가 있으며 지역 산업 육성의 거점기관이다.
월드옥타와 TP는 이날 같은 장소에서 비즈니스 수출상담회도 열었다. 무궁화홀 60여 개의 상담테이블에서는 수출친구 맺기에 참여한 전국 TP 소속 50여 개 기업이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참가한 700여 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제품 상담을 진행했다.
엄진엽 중소벤처기업부 지역기업육성 과장은 "중소기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무대로의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앞장서겠다"며 "앞으로 국내 지역 기업의 국제무대 활동에 월드옥타가 실질적인 파트너로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두 행사에는 월드옥타의 박 회장을 비롯해 박병철 이사장, 장영식 수석부회장, 조병태·정진철·이영현·서진형·천용수·고석화·권병하·김우재 명예회장과 17명의 부회장 등 임원과 18개 TP 원장과 관계자, 이주현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지역산업 단장 등이 참가했다.
앞서 열린 '2017 풀뿌리 기업과 13개 월드옥타 통상위원회 간 기업교류회'에도 한 번도 수출 경험이 없는 국내 풀뿌리 기업들이 참가해 수출 활로를 모색했다.

ghw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