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혹시 루지 쪽에 질문이 안 나오면 질문 좀 해주세요."
31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회 D-100 미디어데이 행사가 시작되기에 앞서 대한체육회 직원들이 기자들에게 당부했다.
기자회견에는 평창올림픽 메달 기대 종목인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을 비롯해 팬들의 관심이 많은 아이스하키, 스노보드 등의 선수들이 한꺼번에 참석하기 때문에 메달 가능성이 크지 않은 루지 선수들이 자칫 외면받지 않을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3개 썰매 종목 가운데 스켈레톤, 봅슬레이는 메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루지는 비교적 메달과 거리가 먼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루지 국가대표 김동현은 "봅슬레이나 스켈레톤을 보면서 '역시 투자가 좋으면 결과도 따라온다'는 점을 느꼈다"며 "루지도 투자를 받았지만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현은 "아직 약한 전력으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지만 앞으로 10년, 15년 뒤에는 루지도 지금의 빙상 팀처럼 한국의 국위를 선양하는 강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봅슬레이나 스켈레톤을 보면서 시간이 더 지나면 우리도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믿는 계기가 됐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2015-2016시즌 제8차 월드컵 남자 1인승에서 30위를 기록한 그는 또 "전담팀이 생겨서 특히 심리적인 부분에서 도움이 많이 됐다"며 "루지는 특히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해야 하는데 전담팀의 도움을 바탕으로 평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여자 대표팀 성은령도 "봅슬레이나 스켈레톤에 비해 루지는 주목을 많이 받지 못했다"며 "성적이 빨리 나오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2015-2016시즌 제8차 월드컵 여자 1인승에서 24위에 오른 그는 "하지만 반대로 봅슬레이나 스켈레톤을 보면서 저희도 열심히 노력해서 성적을 낸다면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여겼다"며 "부상이 조금 있지만 다행히 경기나 훈련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루지 대표팀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독일 출신 총감독과 코치를 영입하고 여자 선수인 아일렌 프리슈를 귀화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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