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한중 양측 입장·관심 균형있게 반영 최선 노력"

입력 2017-10-31 15:33  

외교부 "한중 양측 입장·관심 균형있게 반영 최선 노력"

대변인 "한중관계 정상화 길로 들어서…'구동존이' 생각난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외교부는 31일 한중 양국이 발표한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간 협의 결과'에 대해 "이번 결과 발표는 양측의 입장과 관심을 균형있게 반영하기 위해 가능한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결과라고 봐달라"고 말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협의 결과'에 사드 보복 피해에 대한 우리 정부 입장이 담기지 않은 이유를 묻자 "합의 관련 우리로서는 한중 관계를 정상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국민과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조속히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한중 양국 간에 공통 인식을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중점을 두고 협상에 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변인은 또 '사드 관련해선 양측 간 가진 입장을 있는 대로 표명하고 그 순간 봉인했다고 할 수 있다'는 청와대 고위관계자 언급에 대해 "합의를 통해서 양측이 모든 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을 조속히 회복시켜 나가기로 합의한 것"이라며 "그래서 한중 관계는 이제 정상화의 길로 들어섰다고 보시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드 문제에 대해 양측 입장을 있는 그대로 보면서 상호 입장에 유의하되 향후에 군사 당국을 중심으로 관련 채널에서 필요한 소통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유의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변인은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이것에 대해 '구동존이'(求同存異·다른 점을 인정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라는 사자성어가 있다"며 "'서로 간의 공통점을 찾아내고 더욱 더 그걸 키워나가고 다른 점은 그대로 두자'라는 의미로 이해한다. 이 사자성어가 생각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노 대변인은 또 'MD 구축', '사드 추가 배치', '한미일 군사협력'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밝혀온 관련 입장을 설명했다는 '합의 결과' 문안의 의미를 묻자 "우리 측은 협의 과정에서 일관되게 우리의 안보 주권을 제약하는 내용은 협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며 "우리 정부가 그간 공개적으로 밝혀 온 입장을 되풀이해서 설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제 국감 때도 우리 장관의 언급이 있었다"며 "그래서 그 세 가지 부분에 대해 저희가 정부의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설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강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한미일 안보협력은 군사동맹으로 발전하지 않을 것이며, 사드 추가 배치는 검토하지 않고 있고, 미국 MD 체제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노 대변인은 사드 갈등의 재발이나 재발시 외교적 채널 가동에 대해서는 "한중 양측이 모든 분야 교류협력을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조속히 회복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며 "이번 합의를 통해서, 관련 구체적인 노력이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방당국 간 채널을 통한 소통도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어떤 조치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구체사항은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노 대변인은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대해서는 "그동안 한중 외교장관 간 회담이 두 차례, 전화통화 등 접촉이 있었다"며 "앞으로 다자, 양자계기에 자연스럽게 양국 장관이 만날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현재로서는 발표할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노 대변인은 협의를 청와대가 주도하고 외교부는 배제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 "발표 전문에도 나와 있듯 한중 정부는 외교당국 간 각급 수준에서 긴밀한 협의를 진행해왔다"며 "협의 과정 전반에 걸쳐 외교부가 지속적으로 참여했고 양국 간 협의시 외교부 성원이 우리 대표단 일원으로 참가했다"고 답했다.

hapyr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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