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고영주는 공영방송 강간추행범"…신경민 발언에 한때 파행

입력 2017-10-31 15:55  

[국감현장] "고영주는 공영방송 강간추행범"…신경민 발언에 한때 파행

한국당, 신경민 국회 윤리위에 제소키로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31일 종합 국정감사는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 끝에 파행했다.

고 이사장이 앞서 지난 27일 국감 당시 점심시간을 이용해 국감을 보이콧 중이던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것이 결국 화근이 됐다.

한국당 간사인 박대출 의원이 지난번 국감 때 설전을 주고받은 고 이사장과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의 화해를 주선하려는 과정에서 신 의원으로부터 원색적인 발언이 나왔고, 이를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다 정회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과방위는 이날 오후 방송통신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국감을 실시했다. 피감기관인 고 이사장도 국감장 증인석에 앉아 있었다.

박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한 뒤 신 의원에게 "고 이사장과 신 의원이 서로 이 자리에서 사과하고 국감을 밝은 분위기 속에서 시작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곧바로 마이크를 이어받은 신 의원은 단호하게 거부했다.

그는 "고 이사장이 공영방송 이사장으로서 적절치 않은 행동을 했고, (이는) 중립성과 객관성을 무시한 것"이라며 사과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MBC 앵커 출신인 신 의원은 이어 "제가 잘못한 게 한 가지 있다면 고 이사장이 이런 기초적 상식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이고, 고 이사장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는 게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10년간 방송을 추행·강간해 오늘날 이 지경으로 만든, 엉망으로 만든 강간 추행범이 나를 성희롱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러자 한국당 의원들이 일제히 반발했다.

박 의원은 "(신 의원을) 윤리위에 정식으로 제소하는 문제를 지금 검토해야겠다"며 발끈했다.

그러면서 "고 이사장을 존경하는 분이 얼마나 많은지 아느냐. 서로 정치적 견해나 이념에 따라 호불호가 달라질 수 있는데 인격적 예우를 다 해야 했다"며 정회를 요청했다.

김정재 의원도 "기관증인에게 '몰상식'을 넘어 '사람이 아니다'라고 하느냐"면서 "우리 사회를 좀 더 정의롭게 만들자고 국회의원을 하는데 국회 안에서 이런 갑질을 견딘다는 게 너무 힘들다"며 역시 정회를 요구했다.

이에 과방위 오후 국감은 시작한 지 약 20분 만에 정회됐다.

이후 국감장에 돌아온 한국당 의원들은 국회법 146조를 거론하면서 "명백한 국회법 위반이며 묵과할 수 없는 중대 사태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신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당 명의로 제소할 수 있도록 과방위원 전원이 원내지도부에 이를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yk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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