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선거캠프의 러시아 공모 스캔들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 조사에 등장하는 '런던의 한 교수'는 스코틀랜드 스털링대 부속기관인 런던 외교아카데미의 조지프 미프서드 명예원장으로 밝혀졌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30일(현지시각) 뮬러 특검 조사에서 트럼프 캠프의 외교참모였던 조지 파파도폴로스가 '러시아 채널'로 만났다고 밝힌 런던의 한 교수가 미프서드 교수라고 밝혔다.
특검이 법정에 제출한 파파도폴로스의 진술에 따르면 미프서드 교수는 파파도폴로스에게 자신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 러시아 지도부와 '상당한 커넥션'을 갖고 있으며 아울러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대한 다수의 '약점'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클린턴의 메일 수천 건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지도부와의 접촉을 유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교수와의 만남에 대해 미연방수사국(FBI)을 속인 혐의로 지난 7월 체포된 파파도폴로스는 현재 사전형량조정제도(플리바겐)를 통해 뮬러 특검의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
미프서드 교수는 자신이 뮬러 특검 문서에 거론된 '런던 교수'임을 확인하면서 그러나 어떠한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강력 부인했다.
특검 문서에는 교수의 실명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는 텔레그래프에 "명백한 양심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파파도폴로스의 진술에 따르면 미프서드 교수는 지난해 '러시아 외교부와 연관된 한 개인'을 런던에 체류 중이던 파파도폴로스에 소개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프서드 교수는 또 자신은 클린턴 후보에 대한 약점을 담은 메일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다고 주장했다.
미프서드 교수의 강력한 부인으로 파파도폴로스가 트럼프 선거캠프의 신임을 얻기 위해 자신의 러시아 커넥션을 조작했거나 아니면 최소한 과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미프서드 교수는 자신이 파파도폴로스를 한 러시아연구소 소장에 소개한 바 있으며 이는 당시 트럼프 후보의 보좌관이었던 파파도폴로스가 러시아 외교정책을 잘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신이 파파도폴로스에게 유럽연합(EU) 전문가들과의 접촉도 주선하려 했다면서 "우리는 학자이며 모든 이들과 긴밀히 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몰타 외교부 관리를 지낸 미프서드 교수는 특검 진술서 내용대로 자신이 이탈리아와 런던에서 파파도폴로스를 만난 사실을 인정했으나, 뮬러 특검이 밝힌 지난해 4월 런던 호텔에서 가진 대담 내용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했다.
뮬러 특검은 당시 미프서드 교수가 파파도폴로스에게 자신이 방금 모스크바 여행에서 돌아왔으며 러시아 정부 고위관리들과 만났다고 말한 것으로 밝히고 있다.
미프서드 교수는 또 당시 모스크바 방문 중 러시아 측이 클린턴 후보에 대한 약점들을 확보하고 있음을 파악했다고 파파도폴로스에게 말한 것으로 진술서는 밝히고 있다.
미프서드는 믿기지 않은 파파도폴로스의 진술 내용에 당혹스러웠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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