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조선통신사의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에 등재된 것에 대해 일본 정부와 관련 지자체들이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했다.
3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관련 자료가 등재된 야마구치(山口)현 시모노세키(下關)시 마에다 신타로(前田晋太郞)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등록에 노력해준 관계자에 감사하고 싶다. 한일우호가 깊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선통신사 일행을 맞은 영빈관이 있던 히로시마(廣島)현 후쿠야마(福山)시는 축하 행사를 열어 주민들이 조선통신사가 즐겨 마신 것으로 알려진 술 호메이슈(保命酒)를 들고 건배하기도 했다.
11건의 자료가 등록된 오사카시의 시립오사카역사박물관은 "조선통신사의 기록은 교류를 통해 서로 이야기하며 극복하려고 한 양국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고 평가했다.
일본 에도막부와 조선통신사의 창구 역할을 한 지역인 나가노(長野)현 나카무라 호도(中村法道) 지사도 "한일의 오랜 기간 교류가 열매를 맺었다. 신뢰와 우호의 끈이 더 강고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환영을 표했다.
조선은 임진왜란이 끝난 뒤인 1607년부터 1811년까지 200여 년간 일본 바쿠후(幕府, 무사정권)의 요청으로 12차례 외교사절인 조선통신사를 파견했다. 이번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양국 중앙 정부가 아니라 한국의 부산문화재단, 일본의 조선통신사 연지(인연이 있는 지역)연락협의회 등 민간단체가 주도했다.
조선통신사 연지연락협의회의 마쓰바라 가즈유키(松原一征) 이사장은 "문화의 벽을 뛰어넘어 한국의 재단과 협의를 계속했다. 한국과 일본 사이 인연이 있는 지역들간의 결속 강화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의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조선통신사 기록물에 대해 "한일 간 우호 교류 역사의 상징"이라며 유네스코의 결정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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