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금한령에 된서리 청주공항 기지개…내년에는 '봄바람'

입력 2017-11-01 07:39  

中금한령에 된서리 청주공항 기지개…내년에는 '봄바람'

한·중 관계 악화 후 중국인 이용객 작년比 80% 감소

양국 긴장 완화 무드에 여행사들 中 관광객 모집 재개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문제로 불거졌던 한·중 갈등이 완화 조짐을 보이면서 청주국제공항에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청주공항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국내 5대 공항 중 한 곳이었으나 올봄 중국 정부가 '금한령'을 내린 후 된서리를 맞았다. 공항 전체가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던 모습을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다.

다행히 한·중 양국이 모든 분야의 교류 협력을 정상 궤도로 끌어올리기로 합의하면서 이르면 내년 봄부터 청주공항이 옛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청주공항과 중국 내 공항을 잇는 정기 국제노선은 작년까지만 해도 8곳에 달했다.

그러나 지금은 옌지와 항저우를 제외한 베이징, 선양, 상하이, 하얼빈, 다롄, 닝보 등 6개 노선은 금한령이 내려진 지난 3월 15일을 기해 운행 중단됐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청주공항으로 실어 나르던 부정기 노선도 이때를 기해 자취를 감췄다.

장자제, 창춘, 시안 등 지난해 중국 25개 지역과 연결됐던 부정기 노선을 오가는 항공편은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지난 7월 제주항공이 청주공항과 장자제를 2차례 왕복 운항했지만 탑승객은 중국인이 아닌 한국인 관광객이었다.


중국 정부가 자국 관광객의 한국 단체관광을 막기 위해 금한령을 내린 이후 나타난 변화다.

청주공항을 이용하는 중국인은 2010년 1만8천797명에서 지난해 46만7천913명으로 25배나 증가했지만 금한령을 계기로 급감했다.

올해 1∼9월 청주공항에서 입출국한 중국인 이용객은 작년의 20%인 9만4천98명에 불과하다.

지난 1월과 2월 각 2만5천82명, 3만453명이었던 청주공항 중국인 이용객은 금한령이 내려진 지난 3월 7천13명으로 급감한 이후 지난달까지 6개월간 3만명 조금 넘게 이용했을 뿐이다.

청주공항은 러시아와 몽골, 일본 등지로 노선을 다변화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나섰으나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이용객을 기준으로 할 때 인천, 제주, 김포, 김해에 이은 5대 공항의 자리를 대구공항에 내줘야 했다.

중국인 이용객이 청주공항보다 적었던 대구공항은 금한령에 따른 피해가 작았던 반면 청주공항은 된서리를 맞으면서 전국 5대 공항 자리를 대구에 내줄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국제선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청주공항 내 면세점 2곳은 임대료를 제대로 내지 못한 채 폐업 위기에 몰렸다. 금한령 이전부터 누적된 것이기는 해도 면세점 2곳이 미납한 임대료는 이달 말 기준 무려 30억8천만원에 달한다.

23억4천만원을 미납한 면세점 1곳은 끝내 청주공항에서 철수했고 지금은 7억4천만원을 미납한 1곳만 운영되고 있다.

장밋빛 전망을 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한·중 갈등이 점차 수그러들면서 내년 봄부터는 청주공항에 봄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중국 전담여행사인 청주의 토마스 항공여행사도 이번 달 1∼5일 중국의 여러 여행사를 초청, 팸투어에 나서기로 하는 등 한·중 관계 개선을 앞두고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중국 여행사의 모객에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금한령이 연내 해제된다면 내년 2∼3월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북적거리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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