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산업부가 법적 근거 없이 발전사업 허가 취소 등 후속 조치를 한다면 우리당은 장관 해임 건의안을 내겠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
"장관은 학교로 돌아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자유한국당 곽대훈 의원)
31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백운규 장관에 대한 한국당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백 장관이 야당의원들의 질의에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고, 편향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당 정우택 의원은 정부가 에너지 전환(탈원전) 로드맵에 대해 한수원에 공문을 보낸 점을 거론하며 "한수원이 스스로 발전사업 허가 반납 등 후속 조처를 하라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한수원의 권리행사 방해가 될 수 있다"며 "법적 근거 없이 후속 조치를 취하면 장관 해임 건의안을 내겠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정부가 (원전) 조기 폐쇄를 명하는 것도 직권 남용이 된다"며 "지금은 모든 게 흘러가는 것 같지만, 부메랑이 분명 오는 만큼 심사숙고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채익 의원은 "산업위에 6년째 있었는데 백운규 장관 같은 분은 처음 본다"며 "야당 국회의원과 장관이 어떻게 이렇게 간극이 있을 수 있느냐. 절벽을 만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장관이 국회에서는 듣는 자세로 임해야지 여당 의원의 질문에는 답변을 잘하면서 야당의원의 질문에는 동문서답을 하고 있다"며 "(한국당이) 백 장관에 대해 굉장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탈원전으로 인한 매몰 비용 등에 대한 질타에 대해 백 장관이 "답변드려도 되겠냐"고 묻자 "답변하지 마세요"라고 역정을 내기도 했다.
곽대훈 의원도 신고리 건설 중단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과 근로자 들에 대해 대통령의 유감 표명이 필요한데 건의할 용의가 있느냐고 물었지만 백 장관이 그런 용의가 없다고 답하자 "장관은 학교로 돌아가시는 게 좋겠습니다"라고 질타했다.
최연혜 의원도 "백 장관이 국정운영 경험도 부족하고 균형감각이 없는 편향적 인식을 가졌다"며 "산업부 장관으로 매우 부적절한 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특히 백 장관이 태양광 분야 특정 기업과 심각하게 유착돼있다고 지적하며 "국가 에너지정책이 장관의 사익 추구와 직결돼있다"거나 "위험천만한 (탈원전) 정책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고도 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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