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시민 후원으로 바이올린 독주회 연다…"편견 바꾼다"

입력 2017-11-01 09:00  

자발적 시민 후원으로 바이올린 독주회 연다…"편견 바꾼다"

3일 창원 성산아트홀 소극장서 바이올리니스트 정가숙 독주회

(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소개를 위해 지역 음악 애호가들이 마련한 뜻깊은 공연이 경남 창원에서 선보인다.




오는 3일 창원 성산아트홀 소극장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가숙 독주회가 열린다.

이번 공연이 특별한 이유는 음악 애호가들의 자발적 후원으로 마련된 '크라우드 펀딩 유료 공연'이라는 데 있다.

창원의 아마추어 오디오 동호회 '파랑새'는 작년 초 우연한 기회에 독일에서 음악을 전공한 뒤 귀국한 정가숙을 초청해 연주를 부탁했다.

듣는 귀가 까다로운 동호회원들에게도 정가숙의 연주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에도 두 차례나 더 초청할 정도로 정가숙의 바이올린 선율에 푹 빠진 이들은 올 초 후원을 자청해 독주회를 열기로 했다.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연주회 티켓을 구매해 후원하는 형태였다.

단체로 티켓을 구매하거나 연주회에 참석하라는 독촉도 없이 정가숙이란 연주자에게 애정을 가진 회원들이 알음알음으로 티켓을 샀다.

현재까지 공연장 450여석 중 300석 가까이 예매가 끝났다. 대부분 정가숙 독주회를 관람하기 위한 동호회원들이 개인적으로 예매한 것이다.

기업이나 관공서 후원 없이 지역에서 클래식 독주회 공연 사전예매 300석을 기록한 것은 기적이라는 말도 나온다.

파랑새 이원우 대표간사는 "실력 있는 예술가를 제대로 대우 해보자는 취지에서 정가숙 후원을 결심했다"며 "지역의 예술 공연은 다 공짜고 연주자도 별 게 있겠느냐는 사람들의 편견을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후원 취지를 설명했다.

이 간사는 이어 "정가숙은 실력도 뛰어나지만 공연 연습을 위해 사설 오케스트라 영입 제안도 뿌리칠 만큼 연주자로서 태도도 남다르다"며 "일부에서 우리 회원 자녀가 아니냐고 묻기도 하는데 우리와 어떤 개인적 인연도 없다"고 웃어 보였다.

파랑새는 이번 공연 실황을 앨범으로 제작해 발매할 계획이다.

창원에서 태어난 정가숙은 부산예고를 졸업한 뒤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에서 공부했다.

이후 루빈슈타인 뒤셀도르프 음대에서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친 그는 작년 귀국해 개인 독주회를 열기도 했다.

정가숙의 이번 독주회 입장권 가격은 성인 1만5천원, 학생 1만원이다.

home12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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