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때 전기차로 가정·횟집에 전력 공급…3시간 이상무

입력 2017-11-01 07:01  

정전때 전기차로 가정·횟집에 전력 공급…3시간 이상무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전기차를 활용해 정전 때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는 횟집 등에 3시간가량 임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송전 시스템이 개발됐다.

한국전력 부산울산지역본부는 '정전 민감고객 지원용 비상전력공급장치'(EV-EPS)를 탑재한 업무용 전기차 현대 아이오닉을 정전 피해현장에서 시범 운용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EV-EPS는 현대자동차 기술연구소의 지원으로 개발됐다.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긴급 송전 수단으로 활용한다.

평소에는 전기차를 업무용으로 사용하다가 정전이 발생하면 전기차의 배터리 전력을 표준전력으로 변환해 임시 전력을 공급한다.

EV-EPS는 전기차 배터리 전력을 충전과 방전 두 가지 형태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방전된 직류 전력을 송전에 필요한 교류 전력으로 바꿔준다.

한전은 배터리가 완충된 상황이라는 가정하에 단상 220V 6㎾ 전력(가정용 2∼3호) 기준으로 3시간가량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정전이 발생하면 고압의 전력을 사용하는 곳이나 아파트 단지 등 비교적 규모가 큰 현장 중심으로 비상발전차와 다목적 전력공급장치 등이 배치됐다.

그러나 저압의 전력이 필요한 휴대용 산소호흡기 사용 가정, 횟집, 수족관, 양어장, 특용작물 하우스 등에 전력을 공급하는 장비는 상당히 부족했다.




한전은 김해지사가 주도하는 특화사업의 하나로 EV-EPS를 개발했다.

한전은 시범 운용 결과를 검토한 뒤 추가로 EV-EPS를 탑재할 계획이다. 현재 부산울산지역본부가 보유한 전기차만 모두 108대다.

한전 관계자는 "전기차의 배터리 용량이 커지는 추세에 비춰 향후 전기차를 활용한 비상전력 공급능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pitbul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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