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전기차를 활용해 정전 때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는 횟집 등에 3시간가량 임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송전 시스템이 개발됐다.
한국전력 부산울산지역본부는 '정전 민감고객 지원용 비상전력공급장치'(EV-EPS)를 탑재한 업무용 전기차 현대 아이오닉을 정전 피해현장에서 시범 운용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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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PS는 현대자동차 기술연구소의 지원으로 개발됐다.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긴급 송전 수단으로 활용한다.
평소에는 전기차를 업무용으로 사용하다가 정전이 발생하면 전기차의 배터리 전력을 표준전력으로 변환해 임시 전력을 공급한다.
EV-EPS는 전기차 배터리 전력을 충전과 방전 두 가지 형태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방전된 직류 전력을 송전에 필요한 교류 전력으로 바꿔준다.
한전은 배터리가 완충된 상황이라는 가정하에 단상 220V 6㎾ 전력(가정용 2∼3호) 기준으로 3시간가량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정전이 발생하면 고압의 전력을 사용하는 곳이나 아파트 단지 등 비교적 규모가 큰 현장 중심으로 비상발전차와 다목적 전력공급장치 등이 배치됐다.
그러나 저압의 전력이 필요한 휴대용 산소호흡기 사용 가정, 횟집, 수족관, 양어장, 특용작물 하우스 등에 전력을 공급하는 장비는 상당히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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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은 김해지사가 주도하는 특화사업의 하나로 EV-EPS를 개발했다.
한전은 시범 운용 결과를 검토한 뒤 추가로 EV-EPS를 탑재할 계획이다. 현재 부산울산지역본부가 보유한 전기차만 모두 108대다.
한전 관계자는 "전기차의 배터리 용량이 커지는 추세에 비춰 향후 전기차를 활용한 비상전력 공급능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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