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철조망 녹여 덮개 제작…9천640개 평창조직위에 제공
박찬호·천안함 유가족 등 봉송주자 101명 선정…불꽃축제도 개최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한화그룹이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우리나라에 도착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불꽃을 지키기 위한 '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무려 30년 만에 올림픽 성화봉 제작을 맡은 데 이어 성화 봉송에 주자를 참여시키고, 주요 도시에서 불꽃 축제 행사도 개최하는 등 올림픽 열기를 고조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이날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성화봉 제작을 맡았다"면서 "총 9천640개의 성화봉을 제작해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 최근 제공했다"고 밝혔다.
평창올림픽 성화봉은 개최지인 강원도 평창의 해발 700m 고도를 상징하는 700㎜ 크기로 제작됐다. 다섯 갈래의 불꽃 모양 상단에서 이어주는 금빛 배지는 '하나된 열정'이라는 슬로건을 표현했고, 하단부 덮개는 비무장지대(DMZ) 철조망을 녹여서 만들었다.
특히 겨울철 강풍과 폭설 등 악천후에서도 꺼지지 않도록 최저 영하 35도, 순간 풍속 초속 35m에서 최소 15분 이상 불꽃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내부 버너 시스템은 국내외 특허 출원까지 마쳤다.
한화그룹은 또 이날부터 진행되는 총연장 2천18㎞의 성화봉 여정에 101명의 봉송 주자를 참여시킨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한 '코리안특급' 박찬호 전 한화이글스 투수를 비롯해 한화그룹에서 근무하는 천안함 전몰장병 유가족,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의 엔진 개발을 밭았던 한화테크윈 황해도 기술명장, 이민영 프로골퍼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이날 우리나라에 도착한 성화를 환영하기 위해 인천 달빛축제공원에서 '평창동계올림픽 D-100'을 축하하는 불꽃쇼도 벌인다.
또 부산, 세종, 포항, 서울 등 주요 도시에 성화가 도착하는 날에 맞춰 불꽃 축제를 펼치고, 올림픽과 패럴림픽 개·폐회식 등 모두 33번에 걸쳐 불꽃을 쏘아 올릴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1964년 불꽃사업을 시작한 이래 1988년 서울올림픽 개·폐막식, 2002년 한·일 월드컵,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등에서 다양한 불꽃 연출을 선보인 바 있다.
huma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