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을 빛낼 스타] ② 스피드스케이팅 - 고다이라 나오

입력 2017-11-02 06:22  

[평창을 빛낼 스타] ② 스피드스케이팅 - 고다이라 나오

2010년 밴쿠버 대회·2014년 소치 대회에서 이상화에 패배

2016-2017 ISU 월드컵 6차례 金·2017 ISU 스프린트 세계선수권 제패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이상화와 3번째 '올림픽 대결'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3연패 달성을 노리는 '빙속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의 '최고 대항마'는 단연 일본의 간판 고다이라 나오(31)다.

고다이라는 30대에 접어들면서 잠재력이 폭발한 대기만성형 선수다.

이상화보다 3살이 많은 고다이라는 2001년 중학교 2학년때 전일본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스프린트 종목에서 고등학교 선수들을 제치고 챔피언에 오르면서 주목을 받았다.

고다이라는 2009~2013년까지 전일본종별선수권대회에서 4년 연속 500m와 1,000m를 석권하며 여자 단거리 간판으로 인정을 받았다.

특히 2009년에 이어 2011년과 2012년 대회에서는 500m, 1,000m, 1,500m 3종목을 모두 제패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펄펄 날았지만 국제대회에서는 그다지 이름을 알리지 못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통해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고다이라는 500m에서 이상화와 첫 대결을 펼쳤다.

이상화는 밴쿠버 대회 여자 500m에서 자신의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지만 고다이라는 12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고다이라는 팀추월에 나서 일본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은메달을 목에 걸며 위안으로 삼았다.

고다이라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또 한 번 이상화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5위에 그쳐 '이상화의 벽'을 넘지 못했다.

소치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나서 고다이라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겨냥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해외 유학이었다.

그는 2014년 28살의 나이로 혼자서 '빙상 강국' 네덜란드로 훈련 거점을 옮겼다.

헤이렌베인을 연고로 하는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프로팀 '팀 콩티뉴'에 입단한 고다이라는 2년 동안 유럽 선수들과 경쟁하며 실력을 닦았다.

고다이라는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2년 동안 네덜란드에서 혼자 유학을 하면서 훌륭한 선수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라며 "네덜란드에서 배웠던 것을 일본식 훈련과 접목해 열심히 훈련했더니 좋은 성적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고다이라는 2014년 11월 22일 서울에서 치러진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리그)1차 레이스에서 38초05의 기록으로 이상화(38초18)를 따돌리고 자신의 첫 월드컵 시리즈 금메달을 따냈다.

그동안 '넘을 수 없는 벽'이었던 이상화를 따렸을 뿐만 아니라 ISU 월드컵 시리즈에 나선 지 9년 만에 500m 종목에서 우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기세가 오른 고다이라는 2014-2015 ISU 월드컵 시리즈 여자 500m에서 이상화를 따돌리고 종합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상화의 뒤를 아슬아슬하게 추격하던 고다이라의 잠재력이 폭발한 것은 2016-2017 시즌 월드컵 시리즈다.

고다이라는 무릎 부상으로 고전한 이상화가 주춤하는 사이 '원맨쇼'를 펼쳤다.

2016-2017 ISU 월드컵 시리즈 여자 500m 종목에서 6차례 레이스를 펼쳐 모두 우승하더니 지난 2월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치러진 2017 ISU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이상화를 꺾고 우승했다.

고다이라는 곧바로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해 여자 500m에서 이상화와 재대결을 펼쳐 또 승리했다.

쉼표 없이 질주한 고다이라는 지난 2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2017 ISU 스프린트 선수권대회에서 일본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종합 우승했고, 2016-2017 시즌 ISU 월드컵 시리즈 여자 500m에서도 종합 1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제 고다이라의 눈은 평창을 향해 있다. 무엇보다 이상화와 치르는 세 번째 올림픽 맞대결에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고다이라의 500m 최고 기록은 36초75(일본신기록)로 이상화가 보유한 세계기록(36초36)에 0.39초나 밀리지만 무서운 상승세를 앞세워 일본 여자 선수 최초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꿈꾸고 있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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