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개혁파 구티에레즈 "공동발의로는 처음"…정치적 액션에 그칠 가능성 높아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민주당 의원들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엄포가 이어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민주당 내 이민개혁파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각을 세워온 루이스 구티에레즈(63·일리노이) 연방하원의원은 이날 공공정책 포럼 '시티 클럽 오브 시카고'(City Club of Chicago)에 참석, "미 하원 법사위원회 소속 민주계 의원들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작성 중"이라며 "추수감사절(11월 세째주 목요일) 이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티에레즈 의원은 "여러 헌법 학자들의 의견을 모아 대통령이 탄핵될 수밖에 없는 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트리뷴은 "민주당 의원의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구티에레즈 의원은 '복수의 의원이 의견을 조율해 만든 공동발의안으로는 처음'이라 강조하고 있다"면서 앨 그린(70·민주) 텍사스 연방하원의원이 발의한 탄핵소추안이 지난 11일 연방하원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계획이었으나 무산된 바 있다고 전했다.
구티에레즈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는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대신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직에 부적당하다. 그리고 그가 미국 헌법을 위반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푸에르토리코 이민 가정 출신으로 내년 선거에서 10선에 도전하는 구티에레즈 의원은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의원과 상원 원내대표 척 슈머 의원에 대해 "드림액트(DREAM Act) 보호를 받아야 할 80만 불법체류 청소년을 지키는데 실패했고, 민주당 권력을 제대로 이용하는 데도 실패했다"며 민주당 지도부가 동의하지 않아도 탄핵소추안 발의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관심끌기용 퍼포먼스, 정치적 액션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대통령 탄핵소추는 연방하원에서 재적의원 과반, 연방상원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가결되는데, 현재 공화당이 하원 435석 가운데 241석, 상원 100석 가운데 52석을 차지하고 있고 민주당 의원들조차 이견을 내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 탄핵이 실제 이뤄지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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