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1위 이룬 지금이 위기 시작일 수도"

입력 2017-11-0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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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1위 이룬 지금이 위기 시작일 수도"

창립 48주년 기념식 "과감한 도전과 기술혁신, 경영체질 개선 절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은 1일 "어쩌면 1위를 달성한 지금이 위기의 시작점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경기도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사장단과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창립 48주년 기념식에서 "일부 사업의 성장 둔화, 신성장 동력 확보 지연 등 여전히 많은 불안 요소를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그는 "과거 수많은 1위 기업들이 현실에 안주하며 한순간에 무너졌고, 우리도 사업재편, 경영시스템 변화 등 해결해야 할 구조적 문제가 산적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 부회장은 "다가올 10년은 사회 및 인구구조, 기술혁신 등에서 엄청난 변화가 예상되며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등으로 산업은 급변하고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며, 고객의 요구도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며 "이런 시기에 기존의 방식으로 열심히 일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생각을 뛰어넘는 과감한 도전과 기술혁신으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경영체질도 갖추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또 "외부에서 우리에게 더욱 높은 윤리의식,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생각과 행동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활성화되도록 열린 마음으로 수평적 자세를 갖고 외부와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권 부회장은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는 건강한 조직문화를 구축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자"며 "다시 한 번 초심을 되짚어보고 맡은바 최선을 다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병철 선대 회장이 1969년 1월에 설립(삼성전자공업)했지만 1988년 11월 1일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해 반도체사업을 본격화한 것을 계기로 이날을 창립기념일로 삼고 있다.


huma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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