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6천400달러 돌파…사상 최고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주류 금융시장에 진입할 채비를 하고 있다.
세계 최대 거래소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연내에 개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1일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테런스 더피 CME 최고경영자(CEO)는 한 달 전 비트코인 선물 상장이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전날 "진화하는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고객의 관심 증가를 고려해 비트코인 선물 계약을 소개하기로 했다"며 입장을 바꿨다.
비트코인 선물 계약은 현금으로 결제되며 매일 고시되는 정산가인 CME CF 비트코인 레퍼런스 레이트(BRR)를 이용한다.
CME는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위해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도 CFTC 승인이 이뤄지면 연말을 전후해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개시할 예정이다.
현재 스타트업인 레저엑스(LedgerX)가 비트코인 스와프와 옵션을 거래하고 있다.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도입되면 은행과 중개사들이 향후 비트코인 가격 급등락 위험을 회피할 수 있고 개인 투자자들도 쉽게 비트코인 거래에 참여할 수 있다.
전날 비트코인 가격은 CME 발표 후 매수세 증가로 급등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6천400달러(약 715만8천 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상승 폭은 550%에 달했다.
가상화폐 헤지펀드인 멀티코인 캐피털의 카일 사마니 매니징 파트너는 "금 파생상품 시장이 금 시장보다 훨씬 크다"며 "같은 일이 여기서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주류 금융시장에 진입하면 부채담보부증권(CDO)처럼 세계적 금융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조 살루치 대표는 "월가 혁신가들이 안에 뭐가 있는지를 모를 때 이를 싼 뒤 위에 파생상품 라벨을 붙이는 것이 문제"라며 "이는 다시 한 번 금융위기를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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