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갑상선 호르몬 과다가 동맥경화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에라스뮈스대학 의대 내과 전문의 아르욜라 바노 박사는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유리 티록신(FT4) 수치가 지나치게 높으면 동맥경화 위험과 심장병에 의한 사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헬스데이 뉴스가 31일 보도했다.
로테르담 연구(Rotterdam Study)에 참가하고 있는 45세 이상 남녀 9천420명을 대상으로 평균 8.8년 동안 진행된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바노 박사는 말했다.
조사 기간에 934명이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을 겪었고 612명이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FT4 수치가 높은 그룹은 정상인 그룹에 비해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석회화 점수(CACS: Coronary Artery Calcium Score)가 높을 가능성이 2배 큰 것으로 나타났다.
CACS가 높다는 것은 무증상 동맥경화(subclinical atherosclerosis)의 신호일 수 있다고 바노 박사는 설명했다.
FT4 수치가 높은 그룹은 또 심근경색 등 동맥경화와 관련된 심혈관계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87%, 이로 인해 사망할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갑상선 호르몬 수치 측정이 동맥경화 위험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바노 박사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 전기생물학연구실장 바이런 리 박사는 FT4가 동맥경화의 원인이거나 단순한 표지일 수 있다면서 이에 대해서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논평했다.
성대 바로 밑에 위치한 작은 나비 모양의 기관인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FT4는 체내에서 에너지가 사용되는 속도를 조절하는 중요한 호르몬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학회(AHA) 학술지 '순환 연구'(Circulation Research) 온라인판(10월 31일 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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