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곤혹' 페북·구글·트위터, 의회서 "재발 방지" 다짐

입력 2017-11-0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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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곤혹' 페북·구글·트위터, 의회서 "재발 방지" 다짐

페이스북 "내년 말까지 보안담당 직원 2만명으로 배증 계획"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페이스북과 트위터, 구글 등 3사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배가할 것을 다짐했다.

블룸버그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3사를 대표하는 변호사들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법사 소위가 마련한 청문회에 출석, 증언하는 자리에서 개입 전모를 제대로 파악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문제점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청문회 증언에서 밝혀진 러시아 측의 개입 범위는 앞서 3사가 공개한 것보다 폭넓은 것이었다. 러시아 측의 선거 개입이 2015년부터 시작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페이스북의 변호사인 콜린 스트레치는 친정부 성향의 러시아 조직인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IRA)가 보유 계정을 통해 2015년 1월부터 2017년 8월 사이에 총 120페이지 분량의 포스팅 8만건을 올렸다고 밝혔다.

스트레치 변호사는 포스팅을 직접적으로 받은 이용자는 2천900만명이며 또한 최대 1억2천600만명이 접속하는 뉴스피드에도 이용자들의 공유를 통해 이들의 포스팅이 올라왔다고 밝혔다.

다만 상당수의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이들의 포스팅을 보지 못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페이스북의 콘텐츠에서 차지하는 그 비중은 2만3천건당 1건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트위터를 대표하는 변호사는 IRA와 연계된 2천752건의 계정을 적발, 폐쇄했다고 밝혔다. 계정수는 트위터 측이 3주 전에 의회에 제출한 것보다 14배가 많은 것이다.

트위터 측 변호사는 문제의 계정들이 지난해 9월부터 11월 15일 사이에 140만건의 선거 관련 트윗을 올렸고 절반 가량이 자동 전송 트윗이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트위터의 광고를 사들인 9개의 러시아 측 계정을 발견했으며 그 대부분은 러시아 국영 언론사인 러시아 투데이(RT)의 명의였다고 덧붙였다.

트위터는 청문회를 앞둔 지난주 RT와 또다른 친정부 성향 매체 스푸트니크의 광고를 받아주지 않기로 했으며 2011년 이후 RT로부터 받은 190만 달러의 광고비는 외부연구기관에 기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구글 측 변호사는 자사의 플랫폼에서 이뤄진 IRA의 활동폭은 훨씬 적은 규모였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가 지난해 미국 대선 기간에 집행한 광고비는 4천700달러로, 페이스북의 10만 달러와 비교해 턱없이 작다는 것이다.

구글 측은 러시아 측의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18개의 유튜브 채널을 발견했고 이들 채널이 미국에서 43시간 분량의 동영상 1천108건을 내보냈다고 말했다.

상원 법사 소위 의원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구글이 조기에 대처할 수 있었는데도 이를 놓친 점을 집중적으로 추궁했고 이들로부터 외국의 선거 개입을 막기 위한 보안조치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페이스북은 내년말까지 계약직을 포함한 보안담당 직원들을 2배 이상 늘린 2만명으로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선거와 관련된 광고주들의 신원을 일반에 공개하고 상세 정보를 담은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며 선거 광고의 투명성에 관한 보고서도 발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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