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해녀축제도 같은 시기 개최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제주해녀문화를 전승하기 위한 '해녀의 날'이 지정됐다.
제주도는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해녀 202명과 수산업 관계자, 전문가 등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을 '제주 해녀의 날'로 지정했다고 1일 밝혔다.
설문 조사에서는 해녀항일운동일(1월 12일), 해녀협회 창립일(4월 25일),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일(5월 1일), 유네스코 등재일(11월 30일),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일(12월 16일), 휴어기 등 여름(7∼8월)이 제시됐으나 42%의 응답자가 기존 해녀축제가 열리는 시기인 9∼10월경을 선택했다.
제주도 해녀 문화 보존 및 전승위원회는 이 같은 설문 조사 결과에 따라 '해녀 문화 보존 및 전승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해녀의 날을 확정했다.
위원회는 해녀의 날은 해녀 문화를 지속해서 홍보하고 후세에 전승하는 날이기 때문에 단순히 기념식만 개최하기보다 많은 해녀와 일반인들이 함께 해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해녀축제의 날로 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도는 이에 따라 해녀축제도 9월 셋째 주 토요일에 맞춰 열기로 했다.
제주해녀축제는 2007년 처음 시작돼 올해까지 10회째 열렸다. 2009년에는 신종플루 확산 방지를 위해 축제 자체가 취소됐다.
김창선 도 해양수산국장은 "해녀의 날 지정을 계기로 제주 해녀들의 위상과 자긍심이 한층 더 높아지게 됐다"며 "앞으로 다양한 기념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도민과 해녀, 국내외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날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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