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첨병, 한상] ④ 파라과이서 'K뷰티' 전하는 명세봉 회장

입력 2017-11-01 15:03  

[글로벌 첨병, 한상] ④ 파라과이서 'K뷰티' 전하는 명세봉 회장

화장품·액세서리 등으로 600만弗 매출…"한국기업 현지진출 돕겠다"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화장에만 신경을 쓰던 현지 여성들이 한국산 미용제품을 쓰면서 피부도 좋아지고 더 예뻐졌다고 좋아할 때마다 뿌듯합니다. 한국 제품을 남미의 1등 브랜드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이과수폭포 인근의 파라과이 국경도시 시우다드델에스테에서 한국 미용제품 전문 쇼핑센터 테라노바를 운영하는 명세봉(56) 회장은 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미용제품은 품질이 뛰어나면서 가격은 유럽브랜드보다 저렴해 한 번 써본 고객은 단골이 되는 게 장점"이라고 밝혔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시우다드델에스테 지회장이기도 한 그는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22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참가했다.

브라질과 국경을 맞댄 시우다드델에스테는 인구 30만의 중소도시지만 대형 쇼핑센터가 300가 넘는다. 고객의 대부분은 브라질 관광객과 유통상인들이다. 물가가 저렴해 보따리 무역 상인도 몰린다고 한다. 이곳에서 'K뷰티'를 전하는 테라노바는 화장품·액세서리·미용·헤어·주방용품 등 한국산 500여 개 품목을 취급해 연간 6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남미에서 K뷰티 제품을 파는 회사로는 제일 큰 규모다.

1977년 가족이민으로 파라과이에 이주한 그는 부모님 사업이 망하면서 17살부터 생계 전선에 뛰어들었다. 의류 방문판매 행상을 시작으로 식당 아르바이트, 숯 판매, 야채상, 옷가게 등 20여 가지 일을 전전하며 사업에 대한 감각을 몸으로 체득해 성공을 일궈냈다.

명 회장은 성공 비결에 대해 "수많은 실패에서 얻은 교훈과 책이 아닌 현장에서 터득한 처세술 덕분"이라고 털어놓았다.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옷가게를 하며 기반을 닦은 그는 1990년 시우다드델에스테에서 액세서리점을 운영하던 장모의 권유로 사업을 접고 옮겨와 한국 액세서리를 수입해 팔기 시작했다.

개업 첫날에 1만 달러 매출을 올리며 대박을 터트린 그는 3년 뒤에는 주력상품을 화장품 등 미용제품으로 확대했다.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국가들의 경제 개방정책이 사업에 순풍을 태워줬다.

그의 성공에 자극받아 주변 상인들이 너도나도 화장품을 들여오자 차별화를 위해 1993년부터 한국산으로 주력상품을 대체했다. 다른 업체와 달리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써보게 하고 화장법 등 미용 정보도 전하는 방식으로 고객을 유치했다.

그는 "화장품은 써본 제품을 계속 쓰는 특징이 있어 진입장벽이 높기에 고객이 '한 번 써볼까?'라는 생각이 들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했다"며 "다양한 화장기법 시연, 기념품 증정, 친절한 설명 등에 집중했다. 한국산은 제품력이 뛰어나 자신도 있었다"고 말했다.

테라노바 쇼핑센터는 10층 건물에 건평 6천 평 규모로 1∼3층은 매장이고 4층은 교육장, 5∼9층은 제품창고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우수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돕기에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인체에 무해한 생리대 제품으로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 수출하고 있는 동해다이퍼와 지난 9월에 '중남미 생리대 시장 공략을 위한 제조시설 설립'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중남미 진출 한인들 중에는 돈을 벌어 미국 등 선진국으로 재이주하려는 사람이 많지만 그는 파라과이에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사업을 펼친다.

명 회장은 "파라과이 정부가 지금까지 영주권을 부여한 한국인이 30만 명인 데 비해 남아있는 사람은 5천 명"이라며 "파라과이를 통해 많은 한국인이 남미뿐 아니라 북미 등으로도 진출했다. 고마운 나라다"라고 말했다.

그는 "파라과이는 남미 경제공동체인 메르코수르(MERCOSUR)에 가입해 있고 인건비가 저렴한 데다 생산제품의 90% 이상을 수출하는 기업에는 면세 혜택도 부여해주므로 지금이 진출 적기"라고 강조했다.

wakar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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