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회담서 무기 구매 요구할 것" 주장…백악관앞 시위도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진보성향 시민단체 모임 '노(NO) 트럼프 공동행동'은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북제재와 군사 압박으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반대한다"며 시위했다.
한국진보연대와 민주노총 등 220여 단체가 모인 공동행동은 '평화시국회의 선언문'을 통해 "'전쟁광'이자 '무기장사꾼'인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쟁을 협박하며 무기 구매를 요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연설에서 '북한 완전 파괴'를 언급하는 등 공공연하게 한반도 전쟁을 말하면서 미국이 아니라면 전쟁이 일어나도 상관없다는 듯 발언했다"면서 "사상 최대 대북제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화를 위한 노력은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트럼프 정부는 전임 정권의 실패한 '전략적 인내' 정책을 되풀이하지 말고 대담하게 평화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패권국으로서 먼저 대규모 전쟁연습 등 적대정책을 중단해 평화적 해결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에는 "평창올림픽의 성공은 군사훈련 중단을 통한 충돌위기 해소 없이는 불가능하다"면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한미일 미사일방어(MD) 체제는 복지에 쓰일 막대한 비용을 낭비하는 것이므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이번 주 토요일인 4일과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는 7일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여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머무는 7∼8일 비판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청년단체 '방미트럼프탄핵청년원정단(방탄청년단)'도 이날 오전 청와대 인근·주한미국대사관 앞 등지에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비판하면서 "청와대·광화문광장·서울광장은 'NO 트럼프 존(zone)'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 회원 일부는 미국으로 출국해 전날부터 백악관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 및 전쟁 반대 피케팅 시위를 펼치고 있다.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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