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무해 상품으로 일·미·독·영 특허…"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것"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세제와 비누가 필요없고 인체에도 무해한 제품을 만들려고 대를 이어 연구했죠. 지금까지 일본 내수시장만 바라봤는데 앞으로는 해외진출에도 나서려고 합니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22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참가한 조용수(46) 일본 나치하마사 대표는 부엌이나 욕실의 찌든 때를 걷어내는 특화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인이다.
조 대표는 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선친 때부터 한우물을 파온 덕에 친환경 제품으로는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독일, 영국 등에도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내수시장 1위 제품도 많다"고 소개했다.
일본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락텐에서 나치하마 제품인 욕조 브러시·타월과 식기 세척 스펀지 등은 판매 1위에 올라있다. 생산하는 제품이 100가지에 이르지만 시장가격이 워낙 저렴하게 형성돼 있어서 연 매출은 20억 원 정도다.
그는 "제품 표면에 미세한 고무 성분을 발라 기름기 등 오염물질을 걷어내는 방식"이라며 "대기업이 개발에 뛰어들었다 실패했을 정도로 독자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친이 설립한 나치하마는 1980년대 후반 세제가 필요 없는 세정제품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당시는 친환경에 대한 인식도 부족했고 기존 세제를 쓰는 것에 익숙해 있어서 기대만큼 팔리지 못했다.
2002년 후계자로 대표이사에 취임했을 때 회사는 적자에다 부채까지 있어서 도산 위기에 몰려있었다.
조 대표는 "아버지가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것을 어려서부터 지켜보며 컸기에 회사를 접을 수 없었다"며 "오히려 더 좋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선보이려고 개발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제품 홍보를 위해 사용법을 소개하는 설명서를 마트마다 비치했고 제품사용 시연과 샘플 보급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회사가 살아났다"고 소개했다.
마침 환경오염이 갈수록 사회 문제로 대두하고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높아져 회사는 흑자로 돌아섰고 부채도 정리할 수 있었다.
조 대표는 중국 등 해외 바이어로부터 수입의뢰를 받기도 했지만 터무니없는 가격 제안에 거절했다. 매출을 늘리는 것보다는 좋은 품질을 유지하는 게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TBC 아침 방송에서 틈새시장을 공약하는 유망기업으로 소개됐고, NHK에서도 기술로 승부하는 중소기업으로 취재해 가는 등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인지도도 올라갔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오사카 지회장인 조 대표는 "내수시장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어서 내년부터는 수출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며 "월드옥타라는 믿을 수 있는 경제인 네트워크가 있어서 자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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