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상원의장 이중국적으로 낙마…상하원의원 중 6번째

입력 2017-11-01 16:27  

호주 상원의장 이중국적으로 낙마…상하원의원 중 6번째

패리 의장, 영국 국적도 보유 확인…추가 연루자 나올 수도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정가를 강타한 이중국적 태풍이 잠시 잠잠해지는 듯하더니 다시 살아났다.

대법원 판결로 지난달 27일 부총리를 포함한 연방 상하원의원 5명이 의원직을 잃은 데 이어 연방 상원의장이 이중국적자로 드러나 사임하기로 했다.






집권 자유당 소속인 스티븐 패리 상원의장은 1일 자신이 영국 시민권도 보유한 이중국적자로 확인됨에 따라 2일 호주 총독에게 상원의장과 의원직 사임계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호주 언론이 보도했다.

패리 의장은 시간 관계상 상원에서 별도로 고별사를 할 수 없어 이날 상원 동료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작별 인사를 했다.

패리 의장은 전날 부친이 영국에서 태어나 1950년대 호주로 이주했기 때문에 자신의 영국 국적 보유 가능성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패리 의장은 결국 1일에는 영국 내무부에 알아본 결과 아버지의 출생지 때문에 자신도 영국 시민임을 확인했다며 사임 계획을 발표했다.

연방 대법원이 닷새 전 이중국적자는 연방 의원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판결한 만큼 패리 의장으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게 된 셈이다.

호주 헌법에 따르면 이중국적자는 연방 의원직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

2005년부터 상원의원으로 활동한 패리는 2014년 7월 상원의장이 된 뒤 균형감과 사려 깊은 처신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한국과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 등 중견 5개국 협의체인 '믹타'(MIKTA) 국회의장 회의 참석자 2015년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패리 의장의 자리는 같은 당 인사로 채워질 예정이다.

야권은 패리 의장의 이중국적 의혹이 불거지자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며 사퇴를 요구해 왔다.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이중국적 연루자가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보도가 뒤따르면서 일부에서는 아예 연방 상하원의원 226명 전원을 조사하라는 요구마저 터져 나오고 있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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