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성·유남석 후보자는 청문회 후에 당론 결정키로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이 중학생 딸 거액증여 논란 등에 휩싸인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표출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민의당은 1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홍 후보자와 이진성(헌법재판소장)·유남석(헌법재판관) 후보자와 관련한 의견을 수렴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을 통해 "자녀 거액증여와 관련한 특권의식, '내로남불' 이중인격 등에 대해 국민이 부적격으로 판단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의총 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홍 후보자에 대해 여론이 얼마나 부정적인가"라며 "의총에서 이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이언주 의원도 의총에서 "민주당에 있던 시절 홍 후보자가 디지털소통위원장이었는데, 굉장히 정치적인 사람이라고 느꼈다. 장관이 되어도 그럴 것"이라며 부정적인 인식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행자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계속되는 의혹에 유감이다. 더 이상 망가지지 말고 당장 내려오라"며 홍 후보자에 대한 당내 부정적 기류를 전했다.
안철수 대표는 앞서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후보자는 더 이상 국민을 실망시키지 말고 결단하라"고 사퇴를 공개 촉구했다.
현재 국민의당 내에서는 자진사퇴 또는 지명철회와 함께 청와대 인사라인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재인 정부의 차관급 이상 공직자 낙마자가 7명으로, 이명박·박근혜 정부때 보다도 많다"며 "문 대통령이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를 넘어서려면 청와대 인사팀의 전면적인 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야당이 일찌감치 '홍종학 불가' 입장을 천명한 상황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까지 부정적인 스탠스를 취함에 따라 홍 후보자의 인사청문 과정은 험로가 예상된다.
다만 홍 후보자 인사청문 절차를 진행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 위원장인 장병완 의원은 적격, 부적격 여부를 판단하는 데 있어 일단 인사청문회까지 지켜본 뒤 신중하게 결론을 내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진성·유남석 후보자와 관련해서는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당론을 최종 결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김수민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의총 브리핑에서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 일자리 안정자금 3조 원은 '세금 유흥'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면서 "무조건적인 임금 지원이 아니라, 소득분위별 지급 등 새로운 지원방향에 대해 논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 예산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에 대부분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의총에선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이른바 '최순실 부정재산 환수법'에 대해 국민의당이 미온적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안 의원이 공개로 사과하지 않을 경우 국회 윤리위 제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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