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은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유럽도 북한의 미사일 사정거리 안에 있다는 인터뷰 발언을 1일 비난했다.
조선-유럽협회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최근 나토 사무총장이 일본을 행각하면서 북조선이 유럽의 대부분과 미국의 서부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들을 보유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한다느니, 북조선의 핵 및 미사일 계획은 세계에 대한 위협으로 되므로 세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느니 하는 망발을 하였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담화는 "우리의 핵 보유를 유럽과 세계에 대한 위협으로 매도하는 것은 흑백을 전도하는 불순한 궤변"이라며 "조선반도(한반도) 사태의 본질은 우리를 적대시하며 핵 위협을 가하고 있는 미국과 그에 맞서 나라와 민족의 존엄과 자주권을 지키려는 우리 공화국 사이의 대결"이라고 강변했다.
이어 "나토가 미국의 군사력에 의거하는 기구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명색이 기구 책임자이고 미국인도 아닌 나토 사무총장이 미 행정부 관리보다 더 트럼프 흉내를 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조선반도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고 미국의 하수인이 되어 놀아대는 것은 그 어떤 불순한 목적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밖에 달리 볼 수 없다"며 "미국에 맹종맹동하면서 분별없이 놀아대는 것이야말로 유럽에 위험을 조성하는 행위라는 것을 명심하고 처신을 심중히 하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토의 가맹국들도 이미 (북한 미사일에 의한) 위험에 처해있다"며 "대화의 테이블에 올리기 위해 북한에 대한 압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지난달 29일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뒤 이날 방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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