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휴대용기기수입협회는 1일(현지시간) 애플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이 18% 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마무드 사파르 회장은 테헤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미국 스마트폰(아이폰)이 연간 이란에서 3억 달러어치가 팔린다"면서 "판매금액으로 추정할 때 미국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18% 정도다"라고 말했다.
이란서 판매되는 아이폰은 모두 불법 수입이다.
미국인과 미국 회사의 이란과 거래를 금지하는 이란에 대한 1차 제재를 미국 정부가 유지하는 탓에 미국 회사인 애플은 이란에 아이폰을 수출할 수 없어서다. 애플은 최근 자사의 앱 스토어에서 이란 개발사의 인기 앱을 삭제하면서 미국 정부의 제재를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란 정부는 지난해 1월 핵합의가 이행된 뒤 애플에 공식 유통사를 등록하라고 통보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현지 업체 9곳이 아이폰 수입·유통사로 신청했지만 아직 허가증을 발급하지 않는 방법으로 수입을 사실상 제한하고 있다.
아이폰의 '공식 수입사'를 자처한 현지 대형 유통사도 있지만 이 곳도 애플과 직접 계약하지는 않았다.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곳곳엔 애플의 상표를 간판에 건 '비공식' 애플 스토어와 아이폰 매장이 성업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판매량 기준 전세계 아이폰 점유율이 14.9%였다. 이를 고려할 때 수입이 금지됐음에도 이란 내 점유율이 세계 시장 평균보다 약 3% 포인트 더 높은 셈이다.
이란에서 아이폰은 고급 제품으로 인식되면서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다.
사파르 회장은 "이란으로 매일 3만∼3만5천 대의 휴대전화가 밀수된다. 이란에서 판매되는 휴대전화의 95%가 밀수된 제품"이라고 지적하면서 밀수를 강력히 제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중국 2개사(삼성전자, 화웨이)가 이란 내 휴대전화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이들 회사에 이란에 제조 공장을 세우도록 정부가 제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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