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측근 배넌 "뮬러특검 해임하라"…트럼프는 '일단' 거부

입력 2017-11-01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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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최측근 배넌 "뮬러특검 해임하라"…트럼프는 '일단' 거부

'러시아 스캔들' 수사 특검 축출시 사법방해 '탄핵론' 부상 우려

CNN "현재로서는 특검 협조…트럼프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몰라"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던 스티브 배넌 백악관 전 수석전략가를 비롯한 외곽의 측근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로버트 뮬러 특검의 해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지만 일단 거절된 상황이라고 CNN이 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CNN은 뮬러 특검이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대선 캠프의 폴 매너포트 전 선대위원장 등 3인방을 지난달 30일 기소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로서는' 특검에 협조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배넌 전 전략가와 백악관 밖 측근 그룹이 뮬러 특검의 해임을 압박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당분간 특검 수사를 방해하지 않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축출 시 사법방해로 오히려 '탄핵' 압박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배넌 전 전략가는 지난달 30일 특검의 기소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뮬러 특검에 대해 더욱 강경한 접근을 취하라고 요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배넌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좌관들에게 분명히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한 소식통을 인용해 많은 후원자들과 외곽의 트럼프 친구들도 "뮬러를 축출하든, 못하든 트럼프 대통령이 똑같은 곤욕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배넌의 입장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다른 소식통은 CNN에 뮬러 특검을 축출하자는 생각에 대해 "그것은 배넌의 희망적 사고"라며 "그러한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변호사인 타이 코브는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에 "주사위는 던져졌다"며 "우리의 접근은 가능한 한 신속하게 특검 수사로부터 미국을 자유롭게 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제이 세큘로우도 "어떤 종류의 보복 행동도 지지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특검에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CNN을 비롯한 미 언론은 예측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어떻게 입장을 바꿀 수 없을지 예단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CNN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특검 수사)에 관해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sh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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