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근 미국 증시와 2005∼2007년의 코스피 흐름을 보면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수는 외부 충격이 없는 한 또 다른 사상 최고치를 만든다.
이제부터는 이익 레벨업을 주도한 업종의 이익 성장보다는 안정성 여부가 중요하다. 현재 글로벌 이익 성장을 견인하는 섹터는 정보기술(IT)과 헬스케어다.
미국의 벤처캐피털 투자액이 2000년대 초 IT 버블붕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올해 신흥국 증시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IT와 헬스케어 시가총액 비중이 시클리컬(에너지+산업재+소재)을 역전했다. IT와 헬스케어 섹터를 중심으로 이익 안정성은 높아질 것이다. 강세장에서 주도 업종은 변하지 않는다.
철강과 조선(2005∼2007년), 자동차와 석유화학(2009∼2011년), 화장품(2013∼2015년)과 같은 이익 성장을 기반으로 한 주도업종의 공통점은 수출을 주도했다는 것이다. 과거 주도업종의 주가 상승국면 특징 중 하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코스피와의 수익률 격차가 커진다는 점이다.
올해 기계적인 인덱스형 전략이 유효했다면 내년에는 주도주를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액티브형 전략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적정금리를 넘어설 때 또는 반도체/장비 업종의 시가총액이 영업이익 비중을 넘어설 때 주도업종은 끝이 날 것이다.
종목 선택의 가정을 최소화해서 '허를 찌를 수 있는' 액티브 전략도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
내년이 올해보다 글로벌 경기가 좋다면, 초기 경기민감주(Early Cyclical)인 소재보다는 후기 경기민감주(Late Cyclical)인 산업재 섹터에서 주도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과거 오리온이나 아모레퍼시픽[090430]에 투자자들이 열광했던 이유는 내수주가 수출주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내수주에서 수출주로 변할 수 있는 업종에도 주목해보자.
올해 카카오[035720]와 LG화학[051910]이 주도주 역할을 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기존 투자한 사업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투자 회수기에 진입할 수 있는 업종에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작성자 :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 duke7594@hana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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