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소말리아·필리핀 해역 항해 선박 '경계 강화' 당부
(세종=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한동안 잠잠하던 소말리아 해역의 해적 활동이 올들어 다시 늘어나 인근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일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2017년도 3분기 전세계 해적사고 발생 동향'에 따르면 올해 1∼9월 발생한 해적공격은 모두 12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1건)보다 14.2% 감소했다.
이로 인한 선원 피해는 143명으로 18.3% 줄었지만, 납치 선원은 49명으로 작년과 같았다.
특히 지난 2년간 해적 활동이 잠잠했던 소말리아 해역에서는 올 9월까지 총 7건의 해적공격이 발생, 선박 3척이 피랍되고 선원 39명이 인질로 잡히는 등 피해가 늘어났다.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공격은 3분기 기준 2013년과 2014년 각각 10건이었지만 2015년에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고, 작년에도 1건에 불과했다. 2년간 잠잠했던 해적 활동이 올해 다시 활발해진 것이다.
우리나라 선박의 통항이 잦은 동남아 해역에서도 올 3분기까지 58건의 해적공격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선박 2척이 피랍되고 선원 2명이 사망했으며, 10명의 선원이 납치되고 31명이 인질로 잡혔다.
특히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과 필리핀 사이 해역은 '아부사야프 그룹' 등 무장세력의 영향을 받은 해적이 출몰하는 것으로 파악돼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지리아를 포함한 서아프리카 기니만 해역에서도 3분기까지 선원 39명이 해적에 납치되는 등 석방금을 노린 선원 납치가 계속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기니만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은 나이지리아 연안으로부터 200마일 이상 충분한 거리를 두고 항해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위험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은 경계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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