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 " 2마리 역할 분담해 과제 해결하는 능력 있다"

입력 2017-11-02 10:33  

침팬지 " 2마리 역할 분담해 과제 해결하는 능력 있다"

"상호협력 사회적 능력 형성과정 규명 실마리" 기대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침팬지는 2마리가 역할을 분담해 필요한 작업을 해내는 능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학계는 이번 연구결과가 상호 협력하는 사회적 능력이 길러지는 과정을 파악하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쓰자와 데쓰로(松?哲?) 교토(京都)대학 특임교수 연구팀은 화면에 표시된 숫자를 고르는 게임에서 2마리가 상호보완하면서 협력해 숫자를 순서대로 선택하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논문을 1일 자 영국 과학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고 NHK와 아사히(朝日) 등 일본 언론이 전했다.




연구팀은 침팬지에게 숫자를 학습시킨 다음 컴퓨터 화면에 표시된 1부터 8까지의 번호를 순서대로 손가락으로 터치하는 연습을 시켰다. 그런 다음 2마리가 협력해 게임을 할 수 있는지 실험했다.

화면을 절반으로 나눠 2마리가 각각 다른 쪽에 앉게 한 후 가운데 투명한 패널을 설치, 혼자서는 모든 숫자를 다 터치할 수 없도록 했다. 예를 들어 한쪽에 있는 어미 침팬지가 "1"을 터치하고 나면 다른 쪽에 있는 새끼가 자기 쪽에 있는 "2"와 "3"을 터치하고 다시 어미가 뒷번호를 터치하도록 하는 식이다.

실험결과 오른쪽에 있는 침팬지가 화면의 "1"을 터치하고 나면 왼쪽에 있는 침팬지가 이어지는 숫자를 터치하는 식으로 게임을 이어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미와 새끼로 구성된 3쌍의 침팬지를 대상으로 쌍별로 2천 번씩 게임을 반복한 결과 정답률이 평균 71.8%에 달했다. 정답률이 80%에 이른 쌍도 있었다. 특히 어미보다 새끼 쪽이 틀리는 비율이 적은 경향을 보였다.

3쌍 모두 어미와 새끼가 짝을 이루도록 했지만, 마쓰자와 교수는 어미와 새끼가 아니더라도 서로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침팬지가 상대의 형편을 봐 가면서 호흡을 맞춰 행동하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상호협력하는 사회적 능력이 길러지는 과정을 규명하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lhy501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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