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탐방로 모두 2천327.46㎞ 달해…서울-부산 3번 왕복거리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우리나라 산악형 국립공원들이 도로와 탐방로로 잘게 나뉘면서 동·식물의 서식지가 파괴될 우려가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녹색연합에 따르면 우리나라 산악형 국립공원 16곳은 도로와 탐방로 등이 설치되면서 모두 2천124개 구역으로 나뉘어있다.
16개 국립공원을 가르는 도로와 탐방로는 총 2천327.46㎞에 이른다. 이는 서울에서 부산을 직선거리로 3번 이상 왕복하는 거리다.
녹색연합이 조사한 결과, 총 2천124개의 구역 가운데 면적이 5㎢ 미만인 곳이 1천989개로 전체의 94%를 차지했다. 이어 10㎢ 이하가 55개, 20㎢ 이하가 38개 등의 순이었다. 40㎢와 50㎢ 이상인 곳은 각각 6개, 7개뿐이었다.
배재선 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은 "새로운 도로 개설은 단일 서식지의 파편화, 조각화를 가속하는 가장 대표적인 요인"이라며 "단일 서식지가 쪼개지면서 넓은 서식지를 요구하는 생물종이 서식하기에 나쁜 환경을 조성한다"고 말했다.
공원별로 봤을 때 국립공원 1호이자 산악형 국립공원 중 가장 넓은 지리산국립공원은 152개 구역으로 나뉘었다. 이 중 대형 포유류가 살기에 적합한 50㎢ 이상의 단일 면적을 유지하는 곳은 단 1곳뿐이며 5㎢ 이하의 면적이 130개나 됐다.
설악산국립공원도 총 112개의 구역 중 50㎢의 면적은 단 1곳뿐이며 5㎢ 이하가 100개에 이른다.
면적 대비 파편화가 가장 심하게 진행된 곳은 북한산국립공원이다. 서울에 있는 북한산국립공원은 면적은 76.9㎢에 불과하지만, 연간 평균 700만 명이 이용한다.
사방을 가로지르는 도로와 탐방로로 북한산국립공원은 275개의 구역으로 쪼개졌다. 이 가운데 274개가 면적 5㎢ 이하며 단 1곳만이 10㎢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배 팀장은 "정상정복형 등산문화로 탐방로 대부분이 정상까지 이어져 국립공원 정상에서 토양·식생이 멀쩡한 곳이 거의 없다"며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5년간 탐방로를 개설하면서 한 차례도 탐방객 수용성 연구를 진행한 바 없다"고 꼬집었다.
[표] 국립공원별 탐방로 변화 추이(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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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 분 │ 2010년 │2017년 7월│ 증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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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원명 │ 개소 │ 연장 │ 개소 │ 연장 │ 개소 │ 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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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 51│ 230.8│ 52│ 233.81│ 1│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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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룡산 │ 21│55.5│ 21│ 56.05│ 0│ 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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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산 │ 15│90.3│ 20│ 109.69│ 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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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리산 │ 22│ 124.7│ 25│ 132.4│ 3│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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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장산 │ 19│63.7│ 19│ 63.92│ 0│ 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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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야산 │ 9│ 32.19│ 9│ 32.69│ 0│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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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유산 │ 13│ 79│ 15│83.1│ 2│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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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대산 │ 7│54.8│ 9│ 66.28│ 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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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왕산 │ 15│70.9│ 15│70.9│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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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산 │ 80│ 183.55│ 97│ 217.57│17│ 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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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악산 │ 12│ 54│ 12│56.9│ 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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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악산 │ 19│72.7│ 21│ 88│ 2│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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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백산 │ 13│99.3│ 20│ 100.61│ 7│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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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출산 │ 9│ 24.53│ 10│ 26.13│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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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등산 │ 61│ 153.9│ 63│ 166│ 2│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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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백산 │ 28│78.3│ 28│78.3│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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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계 │ 305│ 1235.97│ 436│ 1582.35│42│1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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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등산(2013년)·태백산국립공원(2016년)은 지정 연도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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