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홍종학 거취 공방…"장관 적임자" vs "즉각 사퇴해야"

입력 2017-11-02 11:26   수정 2017-11-0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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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홍종학 거취 공방…"장관 적임자" vs "즉각 사퇴해야"

與 "洪가족, 38억 중 11억 상속세 납부…탈세-위법 없고 중기 대변"

野 "'언행불일치' 洪, 문제 한두 개 아냐…인사참사 끝판왕"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배영경 설승은 기자 =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홍 후보자가 위법·탈세 없이 성실 납세했다는 점과 중소기업을 잘 대변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반면 야당은 그동안 드러난 각종 의혹과 언행 불일치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홍 후보자의 사퇴를 압박했다.

여당은 야당의 공세에 반박하는 과정에서 대선후보를 거쳐 현재 야당 대표를 맡고 있는 주요 인사들의 납세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쪼개기 증여는 국세청이 장려하는 분할증여 방식이며 딸이 납세를 위해 어머니한테 2억2천만 원을 빌린 것은 절세대책이 아니고 세금을 내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면서 "실제 홍 후보 가족이 어머니로부터 상속받은 38억 원 중에서 세금으로 11억 원 가까이 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용 씨가 4조 원을 물려받을 때 편법상속 이야기가 많았는데 그때 16억 원을 냈다"면서 "탈세나 위법함 없이 세금을 제대로 냈음에도 불구하고 부자 할머니가 있어서 손주에게 상속해 주었다는 것만으로 지탄을 받는다면 그것은 꼭 맞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간사인 홍익표 의원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전 대선 후보는 후보자 시절 딸한테서 2억 원의 거액 예금이 발견됐는데 '조부로부터 물려받은 것을 차명으로 줬다'며 증여세를 납부했다"면서 "이는 성실납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관련해서도 "안 대표도 고3 때 삼촌과 조부로부터 증여받은 적이 있다"면서 "또 어머니 집인 럭키아파트에 전세를 들었는데 이것도 계약서를 안 썼다면 증여"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홍 후보자는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정책통으로 갑의 횡포를 막은 전도사, 중소기업의 면세점 진출, 개인사업자 세액 공제 확대 등 중소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초대 장관 적임자"라면서 "묻지마식 의혹 제기에 강력히 문제를 제기한다. 일부에서는 김상조의 사례와 같이 기득권 차원의 조직적 반대가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홍 후보자에 대해 "마지막까지 인사참사가 정말 끝판왕으로 종결됐다"면서 "중학생 딸의 억대 재산, 격세 증여문제, 13살짜리 딸과 모친 간의 금전 차용계약서, 국제중 입학 등 문제가 한두 개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데도 가관인 것은 여당, 청와대가 홍 후보자의 증여방식이 법 제도 사이에서 진행된 합리적 선택이고 상식이라고 했다. 국민적 상식과 얼마나 다른 상식인가"라면서 "홍 후보는 스스로 사퇴해야 하고 집권당은 사퇴를 청와대에 건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당은 청문회를 할 것도 없이 홍 후보자가 즉각 사퇴하거나 청와대가 인사를 철회하는 게 마땅하다고 본다"면서 "우리는 청문회를 해볼 필요도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같은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홍 후보자의 각종 의혹과 그것에서 기인하는 언행 불일치라는 비상식적 행동과 관련해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데 공감대가 모인 상황"이라며 당내 부정적 기류를 전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임차인에 대한 갑질, 평택 부동산의 교묘한 증여세 회피 등 연일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말하기도 지쳤다. 애물단지는 끝까지 갖고 가봐야 애물단지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과 싸우고 인내심을 시험하려 하지 말고, 조기에 잘못을 시인하고 털고 가는 것이 나라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solec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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