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알카에다 생각보다 친했나…반목에도 교류정황 다수 포착

입력 2017-11-02 12:18   수정 2017-11-02 16:07

이란-알카에다 생각보다 친했나…반목에도 교류정황 다수 포착

CIA 빈라덴 파일…"이란, 알카에다에 자금·무기·헤즈볼라 훈련장 지원"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이란이 2011년 미군에 사살된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과 일반적 관측보다 교류협력이 활발했다는 정황이 미국 정부문건을 통해 공개됐다.

미국 NBC뉴스는 1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정보부(CIA)가 공개한 자료를 토대로 "새로운 자료는 미국과 알카에다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친밀한 관계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알카에다가 시아파 맹주 이란과 자주 대립적 모습을 보였지만 상황에 따라 가끔 협력도 했다는 것이다.




CIA는 이날 미국 웹사이트 '롱워저널'(The Long War Journal)의 요청으로 미군이 빈 라덴 급습 당시 획득한 자료 47만건을 공개했다.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 2명은 NBC뉴스 인터뷰에서 "알카에다가 미국에 맞서 싸우는 것을 이란이 지지했다는 증가"라고 평가했다.

정보당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알카에다와 이란의 관계는 2001년 9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이후 알카에다 간부들과 이들의 가족들이 아프가니탄에서 탈출하면서 시작됐다.

이때 빈 라덴은 '알카에다 운영협의회'로 알려진 집단에 소속된 알카에다 지도자들을 이란에 파견했다.

CIA가 공개한 자료에는 이란이 알카에다를 돈과 무기뿐 아니라 레바논의 헤즈볼라 훈련지 제공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했다고 기술돼 있다.

이는 알카에다가 이란 대신 사우디아라비아와 걸프 지역에서 미국 이익에 타격을 가하는 대가라는 설명도 뒤따랐다.

그러나 CIA는 다른 한편으로 이 자료는 알카에다의 핵심 조직원들이 강제구금되는 결과를 초래한 이란과 알카에다의 갈등도 재확인했다.

빈 라덴은 중동 전역에 걸친 이란의 영향력이 점차 치명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보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계획을 스스로 고려하기도 했다.

그가 알카에다 고위 지휘관 가운데 1명과 맞교환하려는 목적으로 이란 외교관에 대한 납치를 명령했다는 보도도 이번에 재확인됐다.

그동안 이란은 알카에다 조직원들을 단순히 가택연금이 아니라 수감했다며 알카에다와 협력 관계를 강하게 부인해왔다.

CIA가 공개한 자료에는 7만9천건의 오디오 및 이미지 파일과 1만건이 넘는 비디오 파일이 포함됐다.

비디오 자료에는 빈 라덴의 아들인 함자가 20대에 이란에서 거행했다고 보도되고 있는 결혼식 장면도 포함됐다.

함자는 아버지를 이어 알카에다 지도자로 활동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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