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7이닝 1실점, 4차전 4⅔이닝 6실점
0-5로 뒤진 3회 구원 등판해 6회까지 버텨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내일이 없는'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WS) 7차전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져도 놀랍지 않다.
클레이턴 커쇼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1회부터 불펜에서 몸을 푸는 것도 놀라운 광경은 아니었다.
다저스 선발 다르빗슈 유가 1회부터 휴스턴 타선에 고전하며 2점을 내주자 곧바로 커쇼가 불펜에서 대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0-5로 점수가 벌어지자, 커쇼는 3회 초 다저스의 세 번째 투수로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 4이닝을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4차전 선발 등판 이후 이틀만 쉰 커쇼는 경기 전 "7차전에서 27이닝도 던질 것"이라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커쇼는 올해도 어김없이 잔인한 가을을 보낸다.
정규시즌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현역 최고의 투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통산 7승 7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평범한 투수다.
올해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는 7이닝 1실점으로 '역시 커쇼'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5차전에서는 4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져 12-13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초반 대량실점으로 분위기가 기운 가운데 등판한 커쇼는 묵묵히 상대 아웃카운트를 지워 나갔다.
3회 휴스턴이 자랑하는 호세 알투베∼카를로스 코레아∼율리에스키 구리엘 클린업트리오를 공 10개로 간단하게 요리한 커쇼는 4회 안타 1개를 내주고도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탄력을 받은 커쇼는 5회에도 3자 범퇴에 성공했다. 마운드에서 그가 전력을 다해 버티고 있었지만, 다저스는 매 이닝 기회를 날리면서 에이스의 역투에 응답하지 못했다.
커쇼는 6회에도 등장했다. 이번에는 코레아에게 선두타자 안타를 내줘 불안하게 출발했다.
2사 3루를 만든 커쇼는 고의4구 2개로 만루를 채운 뒤 대타 캐머런 메이빈을 파울 플라이로 요리했다.
커쇼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다저스는 6회 말 커쇼 대신 타석에 들어선 대타 앤드리 이시어의 안타로 간신히 1점을 뽑았다.
1-5로 뒤진 7회 초부터 마무리 켄리 얀선이 다저스 마운드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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