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지속적인 가뭄에 전남 저수지가 말라가고 있다.
완도 등 섬 지역에서는 생활용수조차 제한 급수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현재 한국 농어촌공사와 각 시·군이 관리하는 전남 3천206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57.0%다.
지난해 이맘때 68.2%, 평년(10년간 평균) 67.8%에 크게 못 미친다.
나주호 25.9%, 담양호 34.8%, 장성호 54.5% 등 광주호(86.4%)를 제외한 이른바 전남 4대호 저수율도 낮다.
연중 이어진 가뭄에 마늘·양파 등 밭작물 파종과 배추 등 김장 채소 생육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남도 관계자는 "농업용 관정 등을 이용하고 있어 당장 물 부족을 걱정해야 할 수준은 아니지만, 가뭄이 장기화하면 아무래도 내년 농사 등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남 완도와 진도 등 일부 섬 지역에서는 생활용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완도 보길도, 넙도, 충도와 진도 대마도에서는 제한급수가 시행 중이다.
보길도에서는 2일 급수·8일 단수가, 넙도에서는 1일 급수·6일 단수가 이어지고 있다.
충도와 대마도에서는 하루 두 차례만 급수 중이다.
그나마도 마시는 물은 수자원공사나 자치단체가 공급하는 생수에 의존하고 있다.
이재영 전남지사 권한대행은 지난 1일 보길도를 찾아 급수대책 등을 점검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올해 대체로 강수량이 많지 않았던 데다가 완도 일부 지역 등은 그나마 비도 비켜가 상황이 더 심각하다"며 "가을과 겨울 강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물 공급 대책을 마련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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