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111패·시청률 0%' 휴스턴, 55년 만의 WS 정상

입력 2017-11-02 13:39  

3년 전 '111패·시청률 0%' 휴스턴, 55년 만의 WS 정상

2017 WS 챔피언…1962년 창단 후 첫 우승

2000년대 중반 추락…2011∼2013년은 3년 연속 꼴찌

저조한 성적 거두며 유망주 착실하게 수집해 결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일(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한때 메이저리그에서 약팀의 대명사로 통했다.

그럴 만도 했다. 휴스턴은 2006년부터 2014년까지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11년과 2012년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꼴찌였던 휴스턴은 2013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로 옮긴 뒤에도 최하위였다. 2013년 휴스턴의 111패는 구단 역사상 최악의 성적이다.

지는 날이 더 많았으니 지독하게 인기도 없었다. '풋볼의 고장'인 텍사스 주를 기반으로 한 휴스턴은 2013년과 2014년 TV 시청률 0.0%라는 믿기 힘든 수치를 기록했다.

지역 방송사 중계권 협상 실패가 직접적인 원인이었지만, '시청률 0.0%'라는 숫자는 조롱의 대상이 됐다.

휴스턴은 하위권을 전전하면서도 조금씩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팀 전력의 핵심 카를로스 코레아(2012년 1라운드), 조지 스프링어(2011년 1라운드), 알렉스 브레그먼(2015년 1라운드) 모두 이 시기에 드래프트로 영입한 선수다.

댈러스 카이클(2009년 7라운드)과 호세 알투베(2007년 자유계약)는 많은 팀이 탐내던 유망주였지만, 휴스턴은 당장 꼴찌를 하더라도 다시 빛을 볼 날을 기대하며 그들을 지켰다.

휴스턴은 2015년 A.J. 힌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비상하기 시작했다.




이제껏 꽁꽁 감춰뒀던 유망주가 한 번에 잠재력을 터트리며 그해 지구 2위로 와일드카드 출전권을 획득했다. 월드시리즈에서 4연패로 고개 숙인 2005년 이후 10년 만의 '가을야구'였다.

2016년 지구 3위로 잠시 숨 고르기를 한 휴스턴은 올해 정규시즌 101승 61패로 창단 후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프랜차이즈 스타'의 활약이 이어진 가운데 휴스턴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트레이드 시장에서 저스틴 벌렌더를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벌렌더는 정규시즌 막판부터 가을야구까지 활약을 이어가 휴스턴의 트레이드는 '신의 한 수'가 됐다.

디비전시리즈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만나 3승 1패로 일축한 휴스턴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와 7차전 접전을 벌인 끝에 4승 3패로 월드시리즈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월드시리즈에서 '거함' 다저스마저 무너뜨렸다.

1차전을 1-3으로 먼저 내준 휴스턴은 2차전 7-6, 3차전 5-3으로 승리한 뒤 4차전 2-6으로 밀려 2승 2패가 됐다.

시리즈 전체의 분수령이 된 5차전은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난타전을 펼쳤고, 휴스턴이 13-12로 연장 대결 끝에 이겨 승기를 잡았다.

휴스턴은 6차전에 에이스 벌렌더를 내고도 패했지만, 최종 7차전에서 5-1로 이겨 1962년 창단 후 첫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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