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짜리 물품구매 지연이 192억 규모 항만정비 공사 차질 불러
(목포=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 목포지방해양수산청과 광주지방조달청간 엇박자로 자재 공급이 지연되면서 항만 정비공사도 계획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목포지방해양수산청(해수청)과 광주지방조달청(조달청)에 따르면 이달 중·하순께 착공할 계획이었던 전남 강진 마량항 정비공사 일정이 차질을 빚었다.
해수청이 조달청에 요청한 6억9천만원 어치의 강관 파일 구매가 예정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수청은 지난달 8일 마량항 정비공사의 해저 파일 시공에 사용할 강관 파일 구매를 조달청에 요청했다.
하지만 구매요청 이후 2개월이 다 되도록 조달청의 납품업체 선정이 지연되면서 예정된 날짜에 착공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당장 납품업체를 정하더라도 지름 609㎜, 길이 3천400m의 강관 제작에 2개월 이상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해수청은 "납품업체 선정 지연으로 공사일정이 늦어졌다"며 지난달 3차례에 걸쳐 조달청에 공문을 보내 업체 선정을 서둘러 달라고 재촉하기도 했다.
조달청 측은 납품업체 선정에 대한 해수청의 구매의뢰가 너무 늦게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조달청 관계자는 "납품업체 선정까지는 공고·입찰·응찰 업체 적격심사·최종 업체 선정 등을 거쳐야 하므로 많은 시일이 소요된다"며 "애초 이런 복잡한 절차를 고려해 해수청이 더 일찍 구매의뢰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응찰업체가 무려 44곳이나 되면서 이들 업체에 대한 적격심사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업체 선정을 지금 당장하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해수청과 조달청이 공사일정 차질에 대한 책임을 미루면서 마량항 정비공사는 연내 착공도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92억원이 투입되는 마량항 정비공사는 마량항 내 부지 부족난을 덜기 위해 기존의 잔교를 이설하고 이곳 해저에 파일을 시공, 7천800㎡의 새로운 부지를 조성하는 공사다.
공사 기간은 5년으로 2022년 6월 완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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