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WS 3·7차전서 연속 2회 강판 '수모'…WS 평균자책점 21.60
'우승 청부사'서 'WS 패배 원흉'으로…다저스, 다르빗슈와 결별 예상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안방에서 29년 만에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W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기회를 날리자 LA 지역 언론들은 다저스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31)를 향해 저주에 가까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다저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WS 최종 7차전에서 1-5로 패해 1988년 이래 29년 만에 WS 우승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날 다저스 선발 투수 다르빗슈는 1⅔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3개를 맞고 5실점 해 패전 투수가 됐다.
그는 지난달 28일 텍사스 주 휴스턴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WS 3차전에서도 1⅔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6개를 맞고 4점을 줘 패배를 안았다.
다저스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인 8월 1일 팀 유망주 3명을 내주고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다르빗슈를 '우승 청부사'로 영입했다.
그러나 다르빗슈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2패, 평균자책점은 21.60의 처참한 성적을 남기고 쓸쓸히 물러났다.
팬들만큼이나 우승에 목말랐던 LA 대표 언론이 다르빗슈를 맹비난했다.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다르빗슈의 상상할 수 없는, 용서할 수 없는 투구가 WS에서 다저스에 이길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여과 없이 비판했다.
칼럼을 쓴 딜런 에르난데스 기자는 이날 팀의 세 번째 투수로 3회 구원 등판한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언급하면서 다르빗슈 대신 커쇼를 선발로 왜 쓰지 않았을까라는 궁금증이 일 수도 있다고 썼다.
그러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나 다저스 구단 고위층이 커쇼의 선발 투입을 고려했느냐보다 아주 단순하게 보면 4차례 올스타에 뽑힌 다르빗슈가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못한 게 결정타였다고 다르빗슈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번 WS에서 다르빗슈가 두 번 등판 모두를 망쳤다는 얘기다.
커쇼, 리치 힐, 다르릿슈 등 WS에서 2번씩 선발 등판한 다저스 투수 중 두 번 다 실망감을 준 투수는 다르빗슈뿐이다.
에르난데스 기자는 다저스가 팀 내 최고 유망주인 윌리 칼훈 등 3명을 텍사스에 주고 다르빗슈를 영입했을 때를 떠올리며 다저스의 최종 목표는 WS 진출이 아닌 WS 우승이었다면서 다르빗슈가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다저스가 1988년 우승을 이끈 오렐 허샤이저와 같은 노릇을 다르빗슈에게 기대하진 않았고 다만 선발 투수로서 5∼6회를 던져줄 투수를 희망했을 테지만, 다르빗슈는 이를 해내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이 신문의 또 다른 칼럼니스트인 빌 섀이킨은 트위터 계정에서 7차전 구원 등판한 커쇼가 아웃카운트 12개를 잡았다며 다르빗슈가 이번 WS 두 경기에서 잡은 아웃카운트(10개)보다 많다고 대놓고 조롱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일간지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도 '다르빗슈의 7차전 선발 투구는 다저스에 재앙이었다'는 기사에서 다르빗슈가 패해서는 안 될 경기에서 WS 3차전의 부진을 답습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다르빗슈가 LA에서 보낸 지난 3개월이 씁쓸한 결말로 끝났다며 올 시즌 후 다저스와의 결별을 기정사실로 전했다.
다저스가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다르빗슈와 계약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이 신문은 다르빗슈의 이번 WS 성적을 소개하며 존재감이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무너졌다는 것과 같은 의미의 '식별할 수 없는' 것이었다며 혹평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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