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7경기에서 타율 0.379 5홈런 7타점 OPS 1.471
스프링어 "팀과 도시, 팬들 모두가 MVP"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월드시리즈(WS) 2차전을 향할 때만 해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리드오프인 조지 스프링어(28)가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가 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7경기에서 단 3안타만을 쳐내는 데 그쳤다. 챔피언십시리즈 타율은 0.115(26타수 3안타)에 머물렀다.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 4삼진에 그치며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A.J 힌치 감독은 스프링어에 대해 "부진했던 날보다 잘했던 날이 많았던 선수"라며 굳은 신뢰를 보였다.
스프링어를 향한 힌치 감독의 믿음은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라는 결실로 돌아왔다.
휴스턴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최종 7차전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5-1로 꺾었다.
이로써 휴스턴은 시리즈 전적 4승 3패를 기록하며 1962년 창단 이후 첫 월드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모든 선수가 합심해 이뤄낸 우승이지만 스프링어의 활약은 누구보다 돋보였다.
스프링어는 이번 월드시리즈 7경기에서 타율 0.379(29타수 11안타)에 5홈런 7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471에 달했다.
단일 월드시리즈 최초로 4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렸고, 시리즈 5홈런은 1977년의 레지 잭슨, 2009년의 체이스 어틀리와 함께 단일 월드시리즈 최다홈런 타이기록이다.
더불어 스프링어가 기록한 8개의 장타와 토탈베이스(타자가 자신의 힘으로 점거한 베이스 수) 29개는 역대 신기록이다.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당연히 스프링어의 몫이었다.
스프링어는 월드시리즈 2차전부터 긴 침묵에서 깨어났다.
2차전에서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볼넷을 기록한 스프링어는 특히 5-5로 맞선 연장 11회에 결승 투런포를 때려내며 휴스턴이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차전에서 5타수 1안타를 쳐낸 스프링어는 4차전에서는 5회까지 알렉스 우드에게 노히트로 끌려가던 상황을 깨뜨리는 홈런포를 가동했다.
스프링어는 5차전에서 다시 한 번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 3볼넷으로 공격에서 제 역할을 다해냈다.
특히 중견수 수비에서 과욕을 부려 7-8 역전을 허용했지만, 기어이 아쉬움을 만회하는 동점 솔로포로 마음의 부담을 털어냈다.
6차전에서도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한 스프링어는 결국 마지막 7차전까지 4경기 연속이자 시리즈 5번째 홈런을 폭발시키며 휴스턴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이날 7차전에서 1회 초 선두타자로 2루타로 득점의 물꼬를 튼 스프링어는 2회 초 2사 3루에서는 3-0에서 5-0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중월 투런포를 폭발시켰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에 따르면 스프링어는 "꿈이 이뤄졌다"며 "시리즈 MVP를 차지한 것은 정말 큰 영광이다. 하지만 휴스턴 애스트로스팀과 우리의 도시, 그리고 팬들 모두가 MVP다. 우리는 챔피언이 됐고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14년 6월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당신의 2017 월드시리즈 우승팀'이라는 제목으로 2017년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예언했다. 당시 표지 모델이 바로 스프링어였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