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학 대만 대학원생들의 공산당 입당에 대만정부 '골머리'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중국 내 대만 유학생들의 공산당 가입이 늘면서 대만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베이징(京大)대 국제관계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대만인 장리치(張立齊)씨가 최근 중국 관영 관찰자망 기고문을 통해 공산당 가입 의지를 밝혔다.
앞서 같은 학교에서 동일한 전공을 하는 왕위칭(王裕慶·39)씨도 내년 3월 공산당 가입 의사를 공개 피력했다.
장씨는 기고문에서 중국 근대사와 사회주의이론을 학습하고나서 공산당 가입을 결정했다며, 2014년부터 매년 입당 신청서를 내고 있고 공산당에서 실시하는 교육과정에도 참가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대만 가오슝(高雄) 출신의 루리안(盧麗安·49·여) 상하이 푸단(復旦)대 교수가 19차 전국대표대회의 대표로 선출된 바 있다.
대만 대륙위원회 장샤오웨(張小月) 주임은 "중국 공산당의 최후 목표는 대만을 통일하고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공산당은 일반 정당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장 주임은 그러면서 대만 국민이 중국 내 당정 직무를 맡거나 구성원을 될 수 없도록 한 법규에 따라 이들이 공산당에 가입할 경우 최대 50만 대만달러(약 1천9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는 대만인에 대해 중국인과 동일한 대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중국 사법부는 지난달 30일 중국변호사 자격을 가진 대만인 변호사에게 민사사건 수임 분야를 20종에서 237종으로 대폭 확대했다.
대만 중국시보는 중국 당국의 이런 정책에 따라 대만인의 공산당 가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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