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 행정·조리 인원 재배치 등 11월 말께 이사 최종 마무리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국가대표의 새 요람인 충북 진천 선수촌으로의 종목별 이사가 순조롭게 완료됐다.
2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펜싱, 배드민턴, 리듬체조, 기계체조, 볼링 종목별 기구와 장비가 마지막으로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을 떠나 진천 선수촌으로 이동하면서 이사는 끝났다.
CJ대한통운은 지난달 23일 하키 종목을 시작으로 31일까지 5t 트럭 기준 약 120대와 이사 인력 200명을 동원해 태릉선수촌에 있던 13개 종목 경기용품과 훈련장비, 의료장비, 일반 기자재를 진천 선수촌으로 옮겼다.
선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초음파 장비, 의료장비 등 정밀기기를 옮기는 데엔 특수장비인 진동 차량과 전문 인력이 투입됐다.
현재 진천 선수촌에선 이삿짐 정리가 한창이다.
현재 태릉선수촌에는 숙소에서 선수들이 쓰던 세탁기, 냉장고, 정수기 등 일부 물건과 사무 행정동의 집기 정도만 남았다.
이사를 전담한 체육회 한 관계자는 "아주 무거운 역도 기구와 엘리베이터가 없는 태릉선수촌의 노후한 시설 탓에 이사에 약간 애로를 겪긴 했지만, 큰 문제 없이 모든 기구와 장비들을 진천 선수촌으로 옮겼다"고 전했다.
이어 "진천 선수촌 개촌과 함께 새로 웨이트트레이닝 기구를 사들이면서 태릉에 있던 기존 웨이트트레이닝 기구 700점 중 ⅓을 원하는 종목에 나눠 줬다"고 덧붙였다.
국가대표 선수들을 지원할 행정 인력, 조리 인원 등의 체육회 인사 발령이 나야 진천 선수촌의 구색이 완전히 갖춰진다.
체육회는 이달 말까지 이사 정리를 최종 완료할 방침이다.
태릉에는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 일부 선수들만 남아 태릉 빙상장에서 훈련한다.
의무 인력 5∼6명과 영양을 책임질 조리사 1명이 태릉에 남아 빙속과 피겨 대표 선수들을 뒷바라지한다.
태릉선수촌 51년 시대를 마감하고 착공 8년 만인 지난 9월에 공식 개촌한 진천 선수촌은 숙소 8개 동 823실, 21개 훈련 시설을 구비한 세계 최대 종합 스포츠 훈련 시설로 35개 종목 1천150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땀을 흘릴 수 있다.
태릉에 남은 웨이트트레이닝 기구 700점 중 ⅔의 처리 문제는 태릉선수촌의 존폐와 맞물렸다.
근대 문화유산으로 태릉선수촌의 존치를 강조하는 체육회와 철거를 요구하는 문화재청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태릉선수촌의 운명은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에나 결정될 전망이다.
태릉선수촌 존치로 결정 난다면 체육회는 태릉에 남은 웨이트트레이닝 기구를 동호인 등 생활 체육인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참이다. 철거로 결정나면 기구들을 다른 곳에 기증할 예정이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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