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당원연수서 자강론 강조…"탈당파 최대한 설득할 것"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바른정당 유력 당권 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2일 '보수통합의 첫 단계는 바른정당의 간판을 내리는 것'이라는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말하는 자세가 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날 대전 동구 동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른정당 대전시당 당원연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가 말한 '당대 당 통합'이라는 것은 통합하기로 결심했을 때 하는 이야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바른정당의 간판을 내린다는 표현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바른정당이 굉장히 어려운 길을 가고 있지만, 정치에서 충분히 의미 있는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 길에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갈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이 바른정당에 대해 험한 말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홍준표 대표나 정우택 원내대표나 말을 하는 자세가 안 된 것 같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11·13 전당대회 연기론'에 대해서는 "제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자유한국당이든 국민의당이든 보수 대통합 문제에 대한 후보의 생각이 고스란히 드러날 것"이라며 "대표가 되고 최고위원이 되면 보수 대통합 문제를 어떻게 할지 그대로 드러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유 의원은 "전당대회가 끝난 뒤 보수통합 움직임이 사라질 것이라는 시각에 동의할 수 없다"며 "(탈당하겠다는 분들에게) 전당대회 후까지 기다려달라고 최대한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원들을 향해 "우리가 노력해 우리 당에 대한 지지와 신뢰를 높이면 된다"며 "개혁 보수를 말과 행동, 정책으로 실천하면 '저 사람들은 믿을 수 있다'라고 생각해 길이 열린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대표가 되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당의 지지도를 올리겠다"며 "지지도가 올라가고 국민이 관심을 가지면 떠났던 정치인들도 다시 돌아오게 돼 있다"고 호소했다.
바른정당 대전시당 당원연수에는 유 의원을 비롯해 정문헌 전 사무총장, 박유근 당 재정위원장, 박인숙 의원, 정운천 의원, 하태경 의원 등 당권 주자들이 모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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