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또래 친구 만들기' 마무리…"한국이 좋아졌어요"

입력 2017-11-03 07:10  

서울시 '또래 친구 만들기' 마무리…"한국이 좋아졌어요"

중도입국 청소년 적응 도와…4일 서울글로벌센터서 발표회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한국말도 잘하지 못하고 친구도 없어 한국을 떠나고 싶었는데, 이제는 또래 친구가 생겨 한국이 좋아졌어요."

말을 익히는 시기가 지나 한국에 온 탓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청소년들을 위해 서울시가 친구를 만들어주는 사업이 알찬 성과를 거두며 이번 주에 마무리된다.

서울시는 부모의 재혼이나 취업 등으로 뒤늦게 한국에 와서 살게 된 학교 밖 중도입국 청소년들에게 한국인 중고생들을 1대 1로 짝지어주는 '또래 친구 만들기' 사업을 올해 처음으로 지난 5월 시작했다.

자치구 공모를 거쳐 선정된 금천구 두드림청소년지원네트워크(50명), 구로구 서울시립구로청소년수련관(30명), 관악구 아시안허브(20명)는 중도입국 청소년과 한국 학생 50명씩 모두 100명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중도입국 청소년들은 자연스럽게 한국 친구를 사귀고 한국 문화와 언어에 친숙해졌다. 한국 학생들도 외국인 친구와 우정을 쌓으며 외국 문화를 이해하는 기회를 얻었다.

두드림청소년지원네트워크는 영상 제작, 난타(타악기 연주), 목공 등의 모둠 활동과 함께 자율 프로그램으로 놀이동산과 경복궁 방문, 캠핑 등을 마련했다.

서울시립구로청소년수련관을 찾은 학생들은 합창단을 꾸려 함께 노래를 부르고 진로 탐색 캠프를 다녀왔다. 아시안허브에서는 1인 미디어 제작 활동, 홍대앞 거리 체험, 야외 소풍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중국에서 건너온 이군호(19) 군은 "영상 제작 등 평소 해보고 싶었던 활동을 한국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어 좋았다"면서 "너무 빨리 시간이 지나가 버려 이번 주가 마지막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같은 중국 출신의 정은혁(18) 군은 "장래에 어떤 직업을 택하면 좋을지 찾을 수 있었고, 대학 진학의 꿈도 키우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 학생 김혜진(19) 양은 "다른 문화권 친구들이라 해도 우리와 다른 점보다는 공통점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며 나 자신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전진우(17) 군도 "이번 활동에 참여하며 평소 중국인에 대해 품고 있던 편견을 없앨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고경희 서울시 외국인다문화담당관은 "서울시가 올해 처음 시작한 '중도입국 청소년 또래 친구 만들기' 사업은 학교 밖 중도입국 청소년의 한국 사회 정착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한국 학생들의 다문화 인식 개선에도 보탬이 됐다"면서 "내년에도 이 사업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사업이 종료되는 4일 오후 2시 서울지하철 1호선 종각역 근처의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성과 발표회를 열 예정이다.


hee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