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와 유머의 하이브리드, 그 결과는…영화 '해피 데스데이'

입력 2017-11-02 17:23   수정 2017-11-02 18:22

공포와 유머의 하이브리드, 그 결과는…영화 '해피 데스데이'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9일 개봉하는 '해피 데스데이'는 시작과 끝이 무한 반복되는 타임 루프를 소재로 한 영화다. 21세기 공포영화에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한 페이크 다큐멘터리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의 각본가 크리스토퍼 랜던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공포를 중심으로 여러 장르를 뒤섞어 타임 루프라는 소재의 진부함을 극복하려 한 듯하다.

반복되는 시간은 여대생 트리(제시카 로테 분)가 아침에 잠에서 깨어난 때부터 누군가에게 살해당할 때까지다. 낯선 남학생의 기숙사 방에서 아빠의 전화에 눈을 뜨고, 자신의 숙소와 강의실·파티장을 오가다가 아기 얼굴 가면의 괴한 '베이비'에게 살해당하며 끝나는 하루가 몇 차례 이어진다.

마침 그날은 트리의 생일이다. 파티를 벌이다가 살해당하기도 하는 악몽을 곧 현실로 깨닫게 된 트리는 가면의 정체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의심 가는 주변 인물들의 뒤를 밟다가 마스크를 쓴 괴한이 나타나면 용의자 목록에서 제외된다. 물론 의심 인물이 한 명씩 줄어들 때마다 트리는 한 번씩 죽는다.






죽음을 경험해보기 전의 트리는 여러 남자를 만나고 유부남 교수와도 애정행각을 벌이는 철부지 대학생이었다. 영화는 움직일 수 없는 운명처럼 태어난 날 죽음을 맞게 되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삶과 사랑의 의미,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전형적 교훈도 빼놓지 않는다.

줄거리를 놓고 보면 호러·미스터리다. 하지만 기존 공포물에 익숙한 관객을 자극할 만한 새로운 시도는 그리 눈에 띄지 않는 반면, 유머가 빈자리를 메운다. 트리가 괴한의 습격을 받는 위험한 순간, 애정행각으로 착각한 친구가 못 본 척 자리를 피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영화는 "이것은 공포영화가 아니다"라는 광고 문구를 내세웠다. 감독 역시 "이번 영화에서 유머와 공포, 두 장르를 똑같이 중요하게 다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포와 유머를 균등하게 섞는 시도가 영화적 쾌감을 극대화할지, 반감시킬지는 관객에 따라 다를 것으로 보인다.

괴한의 정체를 둘러싼 반전, 트리와 카터(이스라엘 브로우사드)의 로맨스 등이 영화의 재미를 돋우는 요소다. 호러 명가로 자리잡은 블룸하우스 프로덕션이 올해 상반기 개봉한 '겟 아웃'에 이어 차별화된 공포영화를 시도했다. 96분. 15세 이상 관람가.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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