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SA 전망…"중 바이두, 애플·삼성 제치고 2위 부상"
빅스비, 오작동 많고 언어 지원에 한계…"구글 어시스턴트가 대세"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글로벌 스마트폰 인공지능(AI) 비서 시장에서 중국 바이두의 AI가 3년 내 삼성 빅스비와 애플 시리를 앞지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빅스비는 점유율이 3년 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 오작동과 지원 언어·기기를 확대하는 문제 등을 해결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3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12.7% 수준인 삼성 빅스비는 2020년 6.5%, 2022년 5.4%로 점유율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의 시리도 후퇴가 예고됐다. 시리는 작년 전체 AI 비서 시장에서 47.6%로 선두를 기록했지만 올해 41.1%로 줄어들어 구글 어시스턴트에 1위를 내줬다. 2020년에는 21.1%로 쪼그라들 전망이다.
빅스비와 시리의 부진은 이들 AI 비서가 자사 스마트폰에만 적용되는 데다 기능적으로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고 SA는 설명했다.
빅스비는 출시된 지 6개월이 넘었지만, 오작동이 많고 8개 언어를 지원하겠다는 애초 목표와 달리 아직 한국어와 영어 2개국어만 지원해 한계가 지적된다.
애플 시리는 시중의 AI 비서 중 자연어 처리 능력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양대 제조사와 달리 바이두, 구글의 점유율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점유율 13.0%를 차지하고 있는 바이두의 AI비서 '듀어 OS'는 점유율을 매년 늘려 2020년 21.2%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기업 바이두는 포털 비즈니스에서 최근 AI 비즈니스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강력한 자국어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중국 스마트폰에 개인비서 서비스 듀어 OS를 제공한다.
구글 어시스턴트 역시 중저가폰에서의 AI 비서 확대에 힘입어 점유율을 점차 늘려갈 전망이다.
올해 점유율이 45.9%로 AI 비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고 2020년에는 57.7%, 2022년에는 60.3%까지 점유율이 늘어나 스마트폰의 독보적인 인공지능 솔루션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SA에 따르면 올해 팔린 3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 93%가 AI 비서를 탑재했다. 2022년에는 100달러 이상의 모든 스마트폰 중 80%가 AI 비서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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